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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홍콩매체 "미중 무역협상 대표, 조만간 첫 대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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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무역협상 잘 돼도 미중 전반적인 관계 좋아지지 않을 것"

연합뉴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미국과 중국 무역협상 대표가 양국간 1단계 무역합의와 관련해 조만간 첫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7일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원론적 수준의 대화가 조만간 이뤄질 수 있다"며 "양측 모두 무역합의의 진행을 검토하고 이견과 분쟁을 협상 테이블 위에 올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으로 인해 무역합의에 서명할 때와 지금은 상황이 극적으로 달라졌다"며 "무역은 감소했고 학생과 여행 등 서비스 교역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앞서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5일 파이낸셜타임스(FT) 주최 포럼에서 "아직 (중국 카운터파트를) 만나지 못했다. 만남을 고대하며 가까운 시일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타이 대표의 중국 측 협상 상대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劉鶴) 부총리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류샹 연구원은 SCMP에 "중국은 미국 측에 (미국 제품의) 실제 조달 상황을 알릴 것으로 보이며, 양국 간 논의는 어려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양국 간 무역은 올해 급등했지만 작년의 부족분을 완전히 메우기 위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이 있다"며 "양측, 특히 미국은 협력에서 최대한의 진심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문제를 분명하게 지적하겠지만 협력도 이어갈 것"이라며 "무역합의는 양측 모두에 완벽하지 않으며 이제는 미국이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2018년 7월 시작된 양국 간 무역전쟁을 봉합하는 1단계 무역합의에 지난해 1월 서명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2020∼2021년 미국 제품 구매를 최소 2천억 달러 늘리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 이후에도 연간 2천500억 달러(약 278조5천억원)에 달하는 중국 제품에 기존 25% 관세를 계속 부과해왔고 중국도 미국 제품에 맞불 관세를 그대로 유지해왔다.

중국 측은 이 고율관세의 폐지를 계속 요구해왔다.

중국 정부에 자문하는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는 중국이 구매력이 있는 한 육류와 곡물, 에너지 상품 등 필요한 제품을 미국에서 계속 구매하는 것은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 미국이 요구하는 지적재산권 보호 문제 역시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봤다.

그러나 그는 무역 문제가 다른 문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스 교수는 "무역에서 충돌이 덜 해도 미중 간 전체적인 관계가 의미심장하게 좋아지지 않을 것이며 캐서린 타이와 류허의 대화가 잘 진행돼도 전반적인 상황에 중대한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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