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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기자수첩]'한강 사망 대학생'…경찰은 어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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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22)씨에 대한 보도가 실시간 쏟아지고 있다. 정민씨 아버지 손현(50)씨는 "아들이 강에 들어간 이유를 모르고 끝날까봐 이야기한다"며 여러 의혹을 내놓았다. 사람들은 처음엔 단순 실종사고로 여기다 아버지의 목소리를 듣고 ‘무언가 있는 것 같다’며 태도를 바꾸기도 했다. 그리곤 이런 말을 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고.


정민씨 사연을 접한 시민들은 직접 나섰다. 실종 전단을 온라인에 공유하고 한강을 수색했다. 결국 시신을 발견한 이는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였다. 그는 금속탐지기를 빌려 한강에 들어가 정민씨와 함께 술을 마신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수색하기도 했다.


물론 경찰이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수사기관은 확인된, 공식적인 내용을 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경찰이 이렇다 할 내용을 내놓지 않는 동안 온라인에선 여러 가짜뉴스가 떠돌아 혼란만 부추겼다. 정민씨 친구인 A씨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다. 그의 친인척이 권력층에 있어서 이번 사건 수사를 막고 있다는 거짓 정보도 나돌았다. 6일 서울경찰청에서 기자들에게 이번 사건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했지만 사건의 실체를 밝힐만한 내용은 없었다.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는 비판에 이를 해명하는 듯한 자리의 성격이 더 짙었다.


경찰에 대한 신뢰는 하락하고 있다. 손현씨는 검찰에 경찰수사가 미흡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취지로 진정서를 냈고 누리꾼들은 자체적으로 수사대를 만들어 당시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여러 증거들을 모으고 있다. 수사에 큰 진전이 없자 휴대전화 수색 등 자원봉사를 하던 이들도 지쳐가는 모습이다. 한 민간구조사는 "며칠동안 한강을 뒤졌지만 나오는 게 없어서 이젠 할 만큼 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면서 "포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제보를 통해 휴대전화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다 다시 한강으로 향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이 지지부진한 사이 가짜뉴스는 확산되고 신뢰는 떨어지고 있다. 공을 들여 완벽한 결과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론 반대의 경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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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민씨를 추모하기 위해 한강공원 벤치에 국화가 놓여있다./사진=이정윤 기자 leeju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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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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