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의원(왼쪽), 민형배 의원 /경향신문 자료사진, 민형배 의원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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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을 위한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연기 요구가 친문(재인)계에서 제기되자 이재명 경기지사 측의 역공이 시작됐다. 이 지사 측 의원들은 경선 연기론에 공개 반발하며 “원칙을 망가뜨려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라고 맹비판하고 나섰다.
이 지사 측근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TBN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지키라고 만들어진 당헌은 이례적 상황이 아니면 준수해야 한다”며 “민주당 당헌에 아주 이례적인 상황이 아니고선 대선 180일 이전에 후보를 확정하라고 돼 있다. 이런 원칙을 망가뜨리는 건 국민 신뢰를 떨어뜨리는 길”이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은 “경선 연기 주장은 ‘집권 전략상 사전에 후보를 뽑아놓으면 (후보가) 상처를 입지 않겠냐, 야당같은 컨벤션 효과를 누리지 못하지 않겠느냐’고 하는 것인데,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여당 후보로서 경선에서 당선된 후보가 여당을 후보 중심으로 바꾸고 예산과 입법을 통해 후보 메시지와 공약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하기 때문에 적절치 않은 주장이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 의원은 “저 당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식으로 당헌을 저렇게 바꾸는 구나, 왜곡 해석하는구나라는 인식을 국민들꼐 줄 수 있다”며 “결정적인 건 일반 국민이 보기에 왜 저러냐, 특정인을 배제하기 위한 또 다른 후보를 키우기 위한 시간 벌기 아니냐, 이런 프레임에 말려들어가고 본선에 매우 위험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도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패배를 앞당기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 의원은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경선하면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친문계 의원들이 지적한 것에 대해선 “정치혐오에 무릎을 꿇는 자세”라며 “민주당 경선은 시끄러운 싸움판이 아니고, 미래비전을 놓고 경합하는 성장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면역이 가시권에 왔을 때 경선을 해도 늦지 않다’는 주장에 대해선 “코로나19는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총력전을 벌여야 하는 일종의 상수 위기”라며 “코로나19 상황이 경선의 고려사항이 될 수 없다”고 했다.
‘민주당 후보만 일찍 뽑히면 야당의 경선 과정을 지켜만 봐야 한다’는 우려에 대해선 “국민의힘이 이전투구 싸움을 시작할 때 민주당은 두 달이나 먼저 시민의 마음을 얻는 작업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민 의원은 “당헌·당규를 바꿔 서울·부산에 후보를 냈고 크게 패배한 것이 불과 얼마 전”이라며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했다. 민 의원은 “(당 내부) 전열을 정비하고 탄탄한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지, 소모적 논란으로 블랙홀을 만들 때가 전혀 아니다”라며 “지도부는 이런 논란이 더는 뜨거워지지 않도록 서둘러 정리해달라”고 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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