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친 “미흡” 진정사건 정식 배당
“진상 규명을” 靑청원 35만명 동의
경찰 “한강공원 출입차량 133대
블랙박스 영상 확인 작업 착수”
지난 4월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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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이 당시 한강공원을 출입한 차량 130여대를 특정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조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촉구하는 청와대국민청원은 3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서울경찰청은 6일 “(손씨가 체류한) 시간대에 한강공원 출입차량 133대를 특정하고 블랙박스 영상을 확인 중”이라며 “현장 주변의 폐쇄회로(CC)TV 54대도 확보해 정밀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손씨의 사망 사건은 서울 서초경찰서 관할이지만 여론의 관심과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서울청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 주변에 있던 목격자 중 6명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했으며, 수사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통화내역 등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특히 현장에서 사라진 손씨 친구 A씨의 휴대전화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까지 발견된 휴대전화 2대는 A씨와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한강공원과 인근 수중 수색을 진행 중”이라며 “오늘은 한강경찰대를 투입해 수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가 가지고 있던 손씨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이날 마쳤지만 그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또 사건의 범죄 혐의 유무와 관련해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며 “많은 분이 관심 갖는 사안인 만큼 모든 가능성에 대해 다 짚어보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 30일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 한강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의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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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씨의 사망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해 달라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손정민 군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청원 글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35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검찰은 손씨의 아버지가 지난 4일 “경찰 초동수사의 부족한 부분을 바로잡아 달라”며 낸 진정을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허인석)에 배당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진정서에서 “사망에 이르기까지의 조사와 관련해 초동수사의 미진한 부분으로 인해 많은 중요 증거자료들이 소실되고 있다고 판단해 절박한 심정으로 진정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한 사립대 의대 1학년인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한강공원에서 친구 A씨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가 엿새 만에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당시 술을 마시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눈을 떴을 때 손씨가 보이지 않아 귀가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종민·김선영 기자 jngm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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