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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당선 한 달…고삐 풀린 재건축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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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 0.21%, 송파·서초·영등포 0.15% 상승
“속도감 중요치 않아…중장기 로드맵 필요”


이투데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부동산 규제완화 기대감에 따른 서울지역 집값 상승률이 2주째 커진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남산에서 바라본 강남지역 아파트 모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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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취임 후 서울 아파트값이 4주 연속 강세를 유지했다. 서울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시행되며 정부의 규제를 피한 재건축 단지 일대에서는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집값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5월 첫째 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9% 올라 지난주(0.0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올해 2월 이후 매주 둔화됐다가 4·7 보궐선거 직후 반등하면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4월 첫째 주 0.05%, 둘째 주 0.07%, 셋째 주와 넷째 주 0.08%에 이어 5월 첫째 주 0.09%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인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1% 올라 4주 연속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어 △송파구 0.15% △서초구 0.15% △영등포구 0.15% 순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이들 4개 구 모두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단지들이 밀집돼 있다.

노원구는 상계동 중저가 아파트와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송파구는 잠실·가락동 위주로, 서초구는 서초·방배동 위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영등포구 역시 재건축 기대감이 높은 여의도동 위주로 올랐다.

그동안 집값 소외지역으로 꼽히던 서울 강서·강북지역도 주택시장이 요동치면서 사실상 서울 전역이 가격 상승 ‘키 맞추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서울시가 ‘압구정동·목동·여의도동·성수동’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긴 했지만, 규제 완화 기대감이 여전해 집값 안정에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 시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이 정비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는 전제 조건이라며 교란 행위 근절 역시 신속한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일련의 조치와 무관하게 정비사업 추진에 나서겠다는 게 오 시장의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지난 10년간 눌려있던 정비사업을 한 번에 풀면 부작용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속도감 있게 진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닌 중장기적 로드맵을 갖고 어느 지역부터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지침이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부작용이 적고 주택 공급 효과가 큰 지역부터 우선적으로 정비사업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이동욱 기자(tot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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