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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연재] OSEN '오!쎈人'

10R지명→데뷔 첫 4번→3안타...이정훈, 가뭄에 단비 뿌렸다 [오!쎈 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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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이선호 기자] KIA 타이거즈 포수 이정훈(27)이 잊지못할 하루를 보냈다.

맷 윌리엄스 감독은 지난 5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경기에 앞서 눈 망막 이상 증세를 보이는 최형우를 엔트리에서 뺐다. 4번타자의 이탈이었다.

대신 선발라인업에 완전히 새로운 인물을 4번 자리에 앉혔다. 포수이자 좌타자 이정훈이었다. 프레스턴 터커도 있었지만 그대로 3번에 기용했고, 이정훈을 중심에 기용했다.

깜짝 카드는 통했다. 이정훈은 5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찬스를 만들어주었고 후속타자들의 적시타 때 두 번이나 홈을 밟았다. 8-5 승리의 디딤돌을 놓았다.

이정훈은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0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전체는 100명 가운데 94번째, 무명의 선수였다. 포수 능력보다는 타격능력을 보고 낙점을 했다.

그러나 1군 기회를 거의 받지 못했다. 2017년 4경기 3타석을 소화하고 입대했다. 2019년 7경기 15타석, 2020년 3경기 4타석 출전에 그쳤다. 포수 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김민식, 한승택, 백용환의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지 못했다.

2021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타격으로 눈길을 모았다다. 시범경기에서 5연타수 안타를 터트리는 등 9타수 6안타, 타율 6할6푼7리를 기록했다. 3점 홈런에 2루타 2개도 있었다. 정교함과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팀내에서 가장 타격을 잘했던 이정훈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정훈이 캠프에서 대단히 좋은 모습을 보였다. 개막한다면 벤치에서 대기하는 첫 번째 좌타자 옵션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극찬했다.

실제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2타석만 소화하고 5일 만에 퓨처스 팀으로 내려갔다. 시범경기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포수 엔트리의 벽에 가로막혔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5일 승격 전화가 왔고, 데뷔 첫 4번타자로 나서 멋진 맹타를 휘둘렀다. 입단 이후 2020년까지 4년간 4안타에 그쳤지만 이날 하루에 3안타를 때렸다. 잊지 못할 하루였다. 집단 가뭄에 빠진 타선에 단비를 뿌려준 4번타자였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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