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타이 美 USTR 대표, FT 주최 콘퍼런스서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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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교착상태에 빠졌던 미국과 중국간 무역 대화가 조만간 재개될 전망이다. 최근 캐서린 타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주최한 한 포럼에 참석해 이른 시일 내에 중국 무역대표단과 만날 것이란 의사를 밝히면서다.
5일(현지시간) FT에 따르면 타이 대표는 이날 포럼에서 “아직 중국 측 무역대표단과 회담을 가진 적은 없지만, 조만간 첫 만남을 가질 것”이라며 “(그 만남이) 가까운 시일 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미·중 무역 합의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였던 최근 몇 개월 간에 비해 다소 부드러워진 것이라 주목된다.
앞서 타이 대표는 지난달 상원 세출위 소위원회 청문회에서 "미·중 무역합의에 따라 중국이 미국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어느 정도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또 중국이 지금까지 해 온 부분을 모두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더 앞서 3월에는 중국 무역대표단 대표인 류허(劉鶴) 부총리와의 만남 계획에 대한 질문에 “때가 되면 만나겠다”라고 밝혔다.
타이 대표의 강경한 태도에 일각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미·중 무역 갈등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이 1단계 합의에 따른 미국산 농산물 등의 추가 구매 약속 이행을 지켜본 뒤 관세 철회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이었고, 바이든 정부도 전임 정부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을 이유로 미국산 농산물과 공산품 등을 포함한 2000억 달러 규모 추가 구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 채드 브라운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양국 무역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중국의 미국산 제품 구매의 목표 달성율은 75%에 불과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타이 대표의 이번 발언은 긍정적인 신호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바이든 행정부 출범 등 여파로 교착 상태에 놓였던 양국간 무역 대화가 재개되는 것 자체가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미국과 중국은 1단계 무역 합의에 따라 6개월 단위로 합의 이행 점검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으나, 바이든 정부 출범 후 2개월 이상 회의가 재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USTR 부대표 출신인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 부회장은 “타이 대표와 류 부총리의 만남은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무역 관련 관계자들은 두 사람의 만남을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타이 대표가 대중국 강경파인 대만계 이민자 가정 출신인 만큼 이번 첫 만남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을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커틀러 부회장은 “무역 대화 측면으로 볼 때는 타이 대표와 류 부총리의 만남이 어려운 첫번째 단계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점쳤다.
곽예지 기자 yeji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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