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상황에선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되레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학대 신고가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는 통계를 두고서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일곱 배로 뛰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부모의 폭력에 시달렸던 12살 A양.
한달 전에는 술에 취한 엄마가 목을 졸라 목숨을 잃을 뻔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A양처럼 학대받는 아동의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접수된 학대 신고 건수는 5695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9%가 급증했습니다.
[신진희/피해자 국선전담변호사 (여성변호사회 아동학대특별위원) : 코로나 터지고 나서 사건 수가 엄청났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을 못 가니까, 부모도 집에 있고 활동을 못 하니까, 일거리가 없어서. 본인 스트레스를 아이한테 풀거나…]
경찰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크게 늘었습니다.
2015년 학대치사는 3명이었지만 5년 만에 20명으로, 7배 가량 늘어난 겁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 양극화로 굉장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이 되니까…한계(에 내몰린) 가정에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은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방지책을 쏟아냈습니다.
1년 내 2회 이상 신고가 된 경우 가해자와 아동을 즉각 분리하는 법도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또 분리조치 이후에도 심리치료 등 돌봄이 크게 미흡하단 지적도 따릅니다.
[김예원/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피해) 아이들의 심리적 케어(돌봄)가 전혀 안 돼요. 그냥 분리되고 나서 끝인 거예요. 아동은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되느냐…]
(자료제공 :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정수임·오은솔)
최수연 기자 , 김민, 유형도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코로나19 상황에선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어른들의 책임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되레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올해 들어 학대 신고가 지난해의 2배로 늘었다는 통계를 두고서입니다. 5년 전과 비교하면 아동학대 사망 사건은 일곱 배로 뛰었습니다.
최수연 기자입니다.
[기자]
10년 넘게 부모의 폭력에 시달렸던 12살 A양.
한달 전에는 술에 취한 엄마가 목을 졸라 목숨을 잃을 뻔한 일까지 있었습니다.
그동안 주변에서 여러 차례 신고했지만, 이런 끔찍한 일을 당하고서야 분리조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정인이 사건 이후에도 A양처럼 학대받는 아동의 수는 계속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에 접수된 학대 신고 건수는 5695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109%가 급증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늘어난 육아 부담과 어려워진 가계사정이 합쳐진 결과로 보입니다.
[신진희/피해자 국선전담변호사 (여성변호사회 아동학대특별위원) : 코로나 터지고 나서 사건 수가 엄청났어요. 아이들이 유치원을 못 가니까, 부모도 집에 있고 활동을 못 하니까, 일거리가 없어서. 본인 스트레스를 아이한테 풀거나…]
경찰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학대로 사망한 아동은 크게 늘었습니다.
2015년 학대치사는 3명이었지만 5년 만에 20명으로, 7배 가량 늘어난 겁니다.
역시 양극화 등 사회적 문제에서 기인한 걸로 보입니다.
[권영세/국민의힘 의원 : 양극화로 굉장히 경제적인 어려움이 가중이 되니까…한계(에 내몰린) 가정에 지원하는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이런 추세를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정치권은 정인이 사건 이후 아동학대 방지책을 쏟아냈습니다.
1년 내 2회 이상 신고가 된 경우 가해자와 아동을 즉각 분리하는 법도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입니다.
하지만 쉼터 등 아동 보호시설이 부족해 분리조치가 원활히 시행되지 않는단 게 현장의 목소리입니다.
또 분리조치 이후에도 심리치료 등 돌봄이 크게 미흡하단 지적도 따릅니다.
[김예원/장애인권법센터 변호사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피해) 아이들의 심리적 케어(돌봄)가 전혀 안 돼요. 그냥 분리되고 나서 끝인 거예요. 아동은 그 이후에 어떻게 살아가야 되느냐…]
(자료제공 :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실)
(영상디자인 : 조승우·정수임·오은솔)
최수연 기자 , 김민,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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