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2차전서 PSG에 완승
중동 오일 머니 막대한 투자 바탕
‘빅클럽’ 도약… 영입 펩 징크스 깨
첼시·레알 준결승 승자와 단판승부
리그컵·EPL 이어 ‘트레블’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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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2008년 아랍에미리트 왕족인 거부 셰이크 만수르에게 인수된 뒤 막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EPL에서 2011∼2012, 2013∼2014시즌 우승하는 등 ‘빅클럽’으로 발돋움했다. 이제 맨시티의 목표는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통한 ‘유럽 정복’이었다. 이를 위해 맨시티는 2016년 1월 FC바르셀로나를 두 차례 UCL 정상으로 이끈 펩 과르디올라(50) 감독을 영입했다.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맨시티는 확실히 더 강해졌다. 2017∼2018, 2018∼2019시즌 EPL 2연패에 이어 잉글랜드축구협회 FA컵에서 한 차례 우승했고, 리그컵(카라바오컵)은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은 가장 중요한 UCL에서는 늘 고배를 마셨다. 2015∼2016시즌에는 준결승, 2016∼2017시즌에는 16강에 그쳤고, 2017∼2018시즌부터는 3연속 8강에서 탈락했다. 드디어 그 한을 풀 기회가 왔다. 맨시티가 사상 첫 UCL 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맨시티는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의 2020∼2021시즌 UCL 준결승 2차전 홈경기에서 리야드 마흐레즈(30)의 멀티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원정 1차전도 2-1로 이긴 맨시티는 합계 4-1로 유럽 정상 도전 기회를 얻었다. 5차례 실패 끝에 맨시티를 UCL 결승으로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결승에 오르기가 너무도 어려웠다”며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맨시티는 또한 UCL 7연승을 내달려 잉글랜드 팀의 UCL 최다 연승 기록도 세웠다. 또한 이미 카라바오컵 우승을 차지했고, EPL에서도 우승 가능성이 매우 큰 맨시티는 이번 UCL 결승 진출로 트레블(3관왕) 달성을 사정권에 뒀다. 맨시티는 첼시와 레알 마드리드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30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우승컵 ‘빅이어’를 두고 단판 승부를 펼친다.
맨체스터 시티 리야드 마흐레즈(오른쪽)가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PSG와의 UCL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18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두 번째 골을 넣고 있다. 맨체스터=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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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난 시즌 대회 결승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져 준우승에 머물렀던 ‘프랑스 최강’ PSG는 시즌 도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영입하며 첫 우승에 도전했지만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맨시티의 첫 골은 전반 11분 만에 터졌다. 골키퍼 에데르송이 한 번에 상대 진영으로 넘긴 패스를 올렉산드르 진첸코가 땅볼 크로스로 연결하자 케빈 더브라위너가 오른발로 강하게 슈팅했다. 이 공이 수비를 맞고 옆으로 흐르자 쇄도하던 마흐레즈가 차 골망을 흔들었다. 마흐레즈는 후반 18분 쐐기 골까지 넣는 등 준결승 1, 2차전에서 총 3골을 넣어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PSG는 앙헬 디마리아가 후반 24분 맨시티 페르난지뉴의 발등을 찍는 비신사적 행위로 곧바로 퇴장당하면서 추격 의지를 상실했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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