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라지는 대선 시계
이재명, 20일 ‘성공포럼’ 발족
의원 20여명 이미 가입 마쳐
이낙연, 선거 후 첫 공개 행보
‘신복지’ 앞세워 발대식 예정
정세균, 이미 당내 계파 굳건
‘광화문포럼’ 소속 의원 70여명
경선연기론에 출마 선언 고심
왼쪽부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총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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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전당대회로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출범과 함께 당 대권주자 ‘빅3’인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세 주자는 원내 의원 모임인 ‘포럼’을 중심으로 세 결집에 나서고, 대외 활동의 폭을 넓히기 시작했다. 현행 당 규정상 6월부터 대선 예비경선 일정이 시작되므로 빅3의 출마선언도 이달 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내 ‘경선 연기론’이 불거지고 있어 각 캠프 내에서도 일정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 굳건한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이 지사는 오는 20일 의원 모임인 ‘대한민국 성장과 공정 포럼’(성공포럼) 발족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5선의 조정식 의원을 필두로 안민석(5선)·노웅래(4선) 중진 의원과 기존 이재명계 핵심 멤버들인 정성호(4선)·김영진(재선)·김병욱(재선)·임종성(재선)·김남국(초선)·이규민(초선) 의원 등이 가입했다. 이 지사 측은 “지금도 가입 신청을 받는 중”이라며 “의원 20여명 정도 이상이 모였다”고 밝혔다.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춘 외곽 조직인 ‘민주평화광장’도 오는 12일 출범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도 자신의 정책 브랜드인 ‘신복지’를 내세운 ‘신복지 포럼’을 가동한다. 오는 8일과 9일 신복지2030 광주, 부산포럼이 각각 발대식을 개최한다. 10일에는 서울에서 싱크탱크 준비모임인 ‘연대와 공생’ 심포지엄에서 기조발제가 예정돼 있다. 4·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잠행을 이어왔던 이 전 대표는 전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와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잇달아 방문하는 등 첫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이미 당내 굳건한 계파를 구축한 정 전 총리는 기존 싱크탱크 ‘광화문포럼’을 주축으로 세력 확장을 도모하고 있다. 4선의 김영주·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3선의 이원욱 의원, 재선 김교흥·김성주·안호영 의원 등이 핵심으로 꼽힌다. 광화문포럼은 최근 소속된 현역 의원이 70명대까지 불어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새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민 최고위원, 송영길, 윤호중 원내대표.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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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3의 출마선언은 기정사실이지만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 신임 지도부가 구성되면서 그간 당내에서 산발적인 의견만 개진됐던 ‘경선 연기론’이 공론화될 가능성이 커져서다. 현행 당헌상 ‘대선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해야 하는 규정을 ‘대선 120일 전’으로 수정해 후보 확정 시기를 9월 초에서 11월 초로 연기하자는 주장으로, 재보선 참패로 드러난 등 돌린 민심을 회복할 시간을 확보하고 대선주자 간 경쟁을 배가시켜 경선 흥행과 함께 ‘컨벤션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 깔렸다. 신임 지도부가 빅3의 동의를 얻어 경선 연기를 결정하면 출마선언 일정도 순연될 예정이다. 6월부터 예비경선이 예정된 만큼 적어도 내주부턴 신임 지도부와 빅3 주자 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양승조 충남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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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론과 관계없이 출마선언 일정을 밝히며 ‘선점 효과’를 노리는 주자들도 있다. 박용진 의원은 오는 9일, 양승조 충남지사는 12일 각각 출마선언을 할 예정이다. 김두관 의원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지만 출마선언 일정은 미정이다. 이밖에 당 안팎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광재 의원 등의 등판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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