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학 안가면 여행비 천만원"…"허경영 초월" 비난

[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뉴스1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학에 가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4일 이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이재정 경기도교육감, 이헌수 중부지방고용노동청장과 고졸 취업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지사는 지 자리에서 "4년 동안 기술을 쌓고 노력한 결과가 4년 동안 대학 다닌 사람의 보상과 별반 다를 거 없거나 나을 수 있다는 믿음만 있다면 우회로를 택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약을 통해 고등학교 졸업하고 취업하는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도 만들어주도록 경기도도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년 동안 대학을 다닌 것과 같은 기간에 세계일주를 다닌 것하고, 어떤 것이 더 인생과 역량계발에 도움이 되겠나"고 되물으며 "대학 진학을 하지 않는 청년들에게 세계여행비 1000만원을 지원해주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이같은 주장에 국민의힘 박기녕 부대변인은 4일 논평을 통해 "이재명 경기지사는 뜬구름 잡는 소리로 청년을 현혹하지 말라"며 "4년 대학 공부와 세계여행을 다녀온 결과가 어떻게 서로 비교 대상이 되는지도 전혀 납득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또 "허경영씨를 존경한다더니 정책마저도 허경영씨를 벤치마킹하려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윤희숙 의원도 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학력으로 임금차별을 하지 말자'는 화두에는 적극 찬성하지만, '4년간 일한 사람과 4년간 대학 다닌 사람 보상이 같아야' 한다는 이재명 지사의 구호 비슷한 발언은 심각한 자기모순이거나 시대를 읽지 못하는 식견을 내비치는 것 같아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같은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근로자의 경우, 고등학교 졸업 후 취업해 4년 경력을 쌓아야 대학졸업생과 보수가 같아진다면, 그게 바로 차별"이라며 "학력차별 철폐를 외치면서 이런 예를 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졸자와 고졸자간의 보수차이가 과하면 분배와 통합을 해치지만, 인적투자를 권장하고 열정을 품게 하기 위해서는 (차이가)적어서도 안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맹목적인 진학을 유도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무조건 대학안가면 천만원준다'는 것 역시 비젼도 책임도 없는 포퓰리즘"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최고위원도 5일 페이스북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이제 사탕발림 공약들도 단위가 기본이 천만원대"라며 "어느 순간에 허경영씨를 초월할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비꼬았다.

임현정 기자 lhjbora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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