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맹국들과 인식 공유
G7 회의서 신장 인권 등 언급
호주, 중 사업 계약 재검토도
중국을 겨냥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해 “중국이 국제 질서에 도전한다면 우리는 일어나 수호할 것”이라며 일본·영국 등 동맹국과 함께 중국을 압박했다. 미국 주도 기밀정보 공유동맹 ‘파이브 아이즈’의 일원인 호주와 뉴질랜드도 중국을 향해 점점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G7 외교·개발장관회의 참석차 런던을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3일(현지시간) 도미닉 라브 영국 외무장관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신장에서의 잔혹 행위와 홍콩 민주화에 대한 탄압, 중국의 국제적 약속 위반 등을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적은 중국을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국제규범에 기반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이에 도전하거나 훼손하려 한다면 우리는 일어서 질서를 수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앞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의 회담에서도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신장위구르 자치구 인권 상황에 대한 심각한 우려 등을 공유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조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G7 대면 외교 무대 역시 미국과 동맹국이 중국 문제에 대한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가 된 것이다.
중국을 향한 파이브 아이즈 국가들 움직임도 강경해지는 분위기다. 호주는 빅토리아주가 중국과 맺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 협약을 파기한 데 이어 2015년 중국 기업과 체결한 다윈항 장기 임대 계약에 대해서도 재검토에 착수했다. 파이브 아이즈 국가지만 중국에 대해 상대적으로 온건한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아 온 뉴질랜드 저신다 아던 총리도 “중국과의 차이가 서로 조화하기 어려운 수준이 되고 있다”며 인권 문제 등에 대해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키웠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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