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 백신 접종 60세 이상으로 넓힌다

정부, 상반기 1300만명 1차 접종 목표…2분기 고령층 대상 60~74세로

AZ 23만회분 조기 도입, 이달 중순 2차 접종 재개…30세 미만엔 화이자

[경향신문]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누적 300만명을 넘어서면서 백신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 백신 전용 냉장고에 화이자 백신이 보관되어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정부가 상반기에 1300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1차 접종한다고 밝혔다. 당초 목표로 제시한 1200만명보다 100만명 늘어난 수치다. 2분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고령층 접종 대상도 65~74세에서 60~74세로 확대하기로 했다.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AZ 백신 접종이 보류됐던 30세 미만에게는 화이자 백신이 접종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3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제2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5월 이후 예방접종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이 계획에 따르면 당초 65~74세이던 2분기 AZ 백신의 고령층 접종 대상은 60세 이상으로 확대된다. 코로나19 치명률과 위증·중증률이 높은 이 연령대에 백신을 조기 접종해 감염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접종 예약은 고령층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70∼74세는 오는 6일부터, 65~69세는 10일부터, 60~64세는 13일부터 예약할 수 있다.

65~74세 494만3000명은 오는 27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며, 60~64세 400만3000명은 다음달 7일부터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의 접종이 시작되는 27일부터 접종 시행기관이 전국의 위탁의료기관으로 확대된다.

30세 이상인 만성 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은 27일부터, 30세 이상인 유치원·어린이집·초등 1~2학년 교사와 돌봄인력 36만4000명은 다음달 7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들 역시 AZ 백신을 맞는다. 지난달 1일부터 화이자 백신을 맞고 있는 75세 이상 고령층 349만6000명은 당초 계획대로 6월 말까지 1차 접종을 완료하기로 했다.

정부는 사회필수인력 등 2분기 접종 대상자 중 AZ 백신 접종이 보류된 30세 미만 19만1000명에게는 6월 중 예방접종센터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30세 미만 군인 45만2000명은 별도 계획에 따라 군병원과 군부대 등에서 백신을 맞는다. 이들에게도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백신 도입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정부는 목표를 차질없이 달성하기 위해 당초 하반기 도입 예정이던 AZ 백신 23만회분을 상반기에 들여오기로 했다. 이로써 정부가 상반기에 들여올 백신 물량은 총 1832만회분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AZ 백신 개별 계약분은 총 723만회분으로,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첫째 주까지 국내 도입이 완료된다. 정부는 이 물량을 활용해 이달 중순부터 AZ 백신을 2차 접종하고, 하순부터 1차 접종도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정은경 추진단장은 “6월 말까지 1300만명을 접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하반기 백신 공급에도 만전을 기해 11월 집단면역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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