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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이 보편지급보다 소비증대 효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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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재난지원금, 선별지급이 보편지급보다 소비증대 효과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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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 앞에 붙어 있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 권도현 기자

지난 3월 서울 중구 명동의 한 상점 앞에 붙어 있는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안내문. 권도현 기자


서울시가 지난해 일정 소득 이하 시민에게 지급한 ‘재난긴급생활비’의 한계소비 성향을 최대 76%라고 추정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재난긴급생활비를 받아 늘어난 소득의 50.8~76.3%만큼 소비를 더 늘렸다는 내용이다. 서울시는 이 추정치를 놓고, 전 국민 보편지급 방식으로 지출한 정부 재난지원금보다 소득계층별 선별지급 방식으로 지출한 재난긴급생활비의 소비 증진 효과가 더 컸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가 3일 공개한 서울시복지재단의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성과평가 연구’ 보고서를 보면, 연구진은 “제한된 정보 하에서 추정한 (재난긴급생활비의) 한계소비 성향은 0.508~0.763이었다”라면서 “지급된 재난긴급생활비의 50.8~76.3%가 소비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라고 밝혔다. 한계소비 성향은 소득증가분 중 소비증가분의 비율을 말한다. 한계소비 성향이 더 높다는 건 ‘소득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 폭이 더 크다’는 이야기로, 재난긴급생활비처럼 소비 증대를 노린 지원금의 효과를 측정하는 기준이 된다.

재난긴급생활비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위소득 100%(3인 가구 기준 387만원) 이하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가구 규모에 따라 30만~50만원씩 지급한 서울시 지원금이다. 모두 159만 가구가 받았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기준과 금액.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성과평가 연구’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기준과 금액.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성과평가 연구’


연구진은 재난긴급생활비 신청자 연령·가구원수 등을 기록한 행정자료(200만명)와 설문조사(3만8000명), 2019~2020년 신한카드사 자료를 활용해 한계소비 성향을 계산했다.

지난해 서울시가 재난긴급생활비를 지급하기 시작한 4월8일부터 정부가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전인 5월12일까지 36일 동안 1인당 카드 지출은 11.16만원 늘었다. 이 기간 수급자는 6만7595명이므로, 소비 증가액은 75억4360만원이다.


연구진은 소득증가액을 이 기간 서울시가 지출한 재난긴급생활비 총액 148억4712만원이라고 가정했다. 이 중 75억4360만원을 소비한 것이므로 한계소비 성향은 50.8%가 된다고 계산했다.

연구진은 그 이후인 5월12일부터 7월4일까지 포함하면 한계소비 성향은 76.3%가 된다고 산정했다. 5월12일은 정부가 전 국민 보편적으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해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지원 대상자들이 중복으로 지원금을 받게 된 날이다.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와 정부 재난지원금 지원 기간과  코로나19 확산 추세.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성과평가 연구’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와 정부 재난지원금 지원 기간과 코로나19 확산 추세.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성과평가 연구’


이 기간 재난긴급생활비 수급자 6만7595명의 카드 지출은 1인당 32.76만원이 늘어, 전체 소비증가액은 221억4412만원이다. 연구진은 이 중 3분의 2인 147억6274만원을 서울시 재난긴급생활비 수급에 따른 소비증가액이라고 해석했다. 서울시민이 재난긴급생활비만 받을 수 있었던 4월8일~5월11일 소비 증진 효과가 11.7%, 정부 재난지원금과 중복으로 수령할 수 있었던 5월12일~7월4일 소비 증대 효과가 19.6%이므로 재난긴급생활비 수급에 따른 소비증가 효과를 3분의 2로 추정한 것이다.


결국 4월8일부터 7월4일까지 재난긴급생활비 수급에 따른 소비증가액은 223억635만원, 서울시가 이 기간 지출한 재난긴급생활비 총액은 292억3642만원이므로 한계소비 성향은 76.3%라는 게 연구진의 계산법이다. 7월4일까지 지원금 90% 이상이 지출됐으므로, 그 이후의 지원금 영향을 분석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고 봤다.

연구진은 이 연구의 한계점도 설명했다. 이들은 “한계소비 성향을 산출하기 위한 수혜자의 소득 변화를 추정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하다”면서 “재난긴급생활비와 국가(정부)재난지원금이 일부 기간 중첩적으로 지출돼 이를 명확히 분리해내기가 어렵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모든 국민에게 지급했던 국가재난지원금의 한계소비 성향이 26.2~36.1%(한국개발연구원, 2020) 등 대체로 30%대로 보고된 것을 보면, 소득 하위계층에게 지급한 재난긴급생활비의 소비 증대 효과가 더 크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했다.


이 연구엔 서울시복지재단 문혜진 연구위원·양다연 위촉연구원과, 구인회(서울대)·김진석(서울여대)·손병돈(평택대)·우석진(명지대) 교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함선유 연구위원이 참여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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