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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의 자포자기"....경기회복? 자영업 체감경기 더 나빠졌다

머니투데이 고석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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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의 자포자기"....경기회복? 자영업 체감경기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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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서울 용산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서울 용산구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운동을 하고 있다. 기사 내용과는 관계없음/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부산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는 A씨는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말이 와닿지 않는다. 분명 음식점이나 호프집엔 손님이 북적거리기 시작했지만 헬스장엔 신규고객들이 유입될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판촉행사를 해봐도 '아직 헬스장은 좀 위험하지 않냐'는 반응만 돌아왔다. A씨는 "헬스장이 코로나19(COVID-19)에 취약하다는 선입견이 생겨서 팬데믹(대유행)이 끝나기 전까지는 반 자포자기 상태"라고 했다.

2분기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경기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있지만 소상공인들에겐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있다. 2개월 연속 회복하던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는 4월에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소비자 체감경기 다 좋아졌는데…소상공인만 악화

3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4월 소상공인 체감BSI(기업경기실사지수)는 전월대비 5.2포인트 하락한 54.0을 기록했다. 1월 이후 첫 하락이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고 낮으면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2013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평균값은 68.1이다.

4월 체감경기는 소상공인 분야를 제외하면 모두 개선한 상태였다. 한국은행의 기업경기실사지수는 2월부터 두 달 연속 올라 4월에는 88로 10년만의 최고치를 달성했고 소비자동향조사도 4개월 연속 상승해 100을 넘긴 102.2를 기록했다. 민간 한국경제연구원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12월부터 오름세를 보이다 이달 주춤했지만 여전히 111.0으로 100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중앙회 중소기업 업황전망도 83.7로 넉달째 상승세였다.

소상공인 분야만 체감경기 회복세를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업종별로 스포츠·오락관련업이 15.9포인트 하락한 38.5, 개인서비스업이 11.0포인트 하락한 56.7, 부동산업이 10.1포인트 하락한 44.8로 나타났다. 소상공인 분야 중 BSI가 상승한 업종은 9.2포인트 상승해 61.5를 기록한 제조업이 유일했다.





"코로나 여전…거리두기 완화도·보복소비도 효과없어"

소상공인들은 체감경기가 악화된 사유로 '코로나19 장기화'를 62.7%(복수응답)로 가장 많이 꼽혔다. 사회적 거리두기·집합금지 영향(13.4%)의 5배에 달하는 비중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에선 거리두기가 완화돼도 소상공인이 경기회복을 체감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실제로 BSI가 크게 악화된 헬스장 등 스포츠·오락관련 산업은 지난 1월부터 자율방역 이행을 전제로 집합금지가 해제된 상태다. 밤 10시 이후 영업이 제한되지만 낮·저녁시간은 정상영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업계는 '집단감염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 매출이 회복되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 A씨는 "자비로 진단키트까지 구비하는 등 안전을 강조하고 있지만 위험하다는 선입견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전국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전까지는 매출 회복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소상공인 업종이 대부분 '보복소비'와 거리가 먼 업종이란 점도 문제다. 보복소비는 대부분 내구재 등 재화소비로 이뤄지는 반면 소상공인 업종은 음식점업, 세탁·미용·목욕탕 등 서비스업종에 집중돼있다. 코로나 확산이 단순히 주춤하는 것만으로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는 게 소진공 측의 설명이다.


소상공인 경기회복, '열쇠'는 결국 백신

결국 백신접종으로 인한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만이 소상공인 경기 회복의 열쇠가 될 전망이다. 통상 집단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인구의 70% 이상이 항체를 보유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날 0시 기준 국내 백신접종률은 6.6% 수준에 그친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아무리 백신접종이 시작됐다고 해도 아직까지 코로나19에 대한 근본적인 불안감이 있기 때문에 거리두기 단계조정 등 만으로 대면서비스업종이 많은 소상공인 경기가 회복되기는 쉽지 않다"며 "결국에는 백신접종과 집단면역 달성이 소상공인 경기회복의 키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석용 기자 gohsy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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