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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5·18 단체 "노태우 아들 보여주기식 참배···'반성쇼' 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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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달 2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희쟁자들의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국립 5·18 민주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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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가 3년째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는 것에 대해 5월 단체가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했다.

5·18 기념재단과 5월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등은 3일 성명을 내고 “방문은 나름대로 의미 있는 일이긴 하지만 그의 대리 사죄가 진정성을 가지려면 5·18 진상규명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가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헌씨는 5·18을 왜곡한 아버지의 회고록을 개정하고, 진실 규명에 협조하겠다고 밝혔지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고 보여주기식 5·18묘지 참배만을 이어갈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의 대리 사죄는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는 아버지의 국립묘지 안장을 희망하는 목적 외에는 그 무엇도 담겨있지 않는다”며 “그의 몇 차례 묘지 참배가 5·18 학살의 책임을 용서받은 것처럼 평가받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말의 기대를 갖고 숨죽이며 노태우의 진정한 사죄와 참회를 바랐던 광주시민과 5·18희생자 가족들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며 “노태우 일가는 진정성 없는 보여주기식 5·18 ‘반성쇼’를 중단하라”고 요청했다.

5월 단체는 또 “노태우 정권의 치적을 과대 포장하는 등 명예 회복을 위한 재평가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가 다시 조명해야 하는 것은 재포장된 군부독재의 역사가 아니라, 5·18에 대한 명명백백한 진상”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2일 국립5·18민주묘지관리소 등에 따르면 노씨는 전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와 참배를 했다. 노재헌씨 측은 “매년 5·18을 앞두고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오월 영령들의 아픔이 치유될 수 있기 바란다”고 밝혔다. 방명록엔 “5·18 영령들을 마음 깊이 추모하며 광주의 정신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피우는 대한민국을 염원합니다”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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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5·18민주묘지를 찾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씨가 ‘5·18 영령들을 마음깊이 추모하며 광주의 정신으로 진정한 민주주의를 꽃 피우는 대한민국을 염원합니다’라고 방명록을 남겼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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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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