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 회장(앞줄 가운데)이 2010년 가족과 함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에 참석했을 당시 모습.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앞줄 왼쪽)과 차녀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앞줄 오른쪽)이 이 회장과 함께 걷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뒷줄 왼쪽)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뒷줄 오른쪽)이 이야기를 나누며 뒤따르고 있다. 삼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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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삼성 계열사 보유 지분 상속이 마무리되면서 국내 재벌가 주식재산 순위도 크게 요동쳤다.
3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60개 그룹 주요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 현황을 조사한 결과, 이들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30일 기준 98조33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순위별로 나눠보면 1~4위는 모두 삼성가가 차지했다. 1위는 이재용 부회장이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3월 말 8조9200억 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에 상속을 완료하면서 15조6167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한 달 새 7조 원가량 불어난 것이다.
2위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여사다. 그의 주식평가액은 11조4319억 원이다. 3월 말 기준 4조4000억 원 수준에서 두 배 넘게 늘었다.
3·4위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이 나란히 차지했다. 3월 말 두 자매의 주식가치는 1조8000억 원 정도로 비슷했다. 지난달 말에는 이부진 사장 7조7800억원 수준, 이서현 이사장 7조2100억 원 수준으로 각각 늘었다.
삼성가 4명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을 합하면 42조 원 정도다. 총수 일가 90명 주식평가액의 42.8%에 해당한다. 이는 4월말 기준 시가총액 8위인 현대차(45조 2900억 원 수준)와 맞먹을 수준이다.
삼성가에 뒤를 잇는 주식부호는 카카오 김범수 이사회 의장이었다. 4월 말 기준 그의 주식평가액은 6조7106억 원이다. 이어 현대차 정몽구 명예회장(5조6044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4조9611억 원), 현대차 정의선 회장(3조7342억 원), SK 최태원 회장(3조5825억 원), LG 구광모 회장(3조4826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71개 기업집단에 포함되진 않아 조사 대상에서 빠진 하이브(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방시혁 대표이사의 주식평가액은 3조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구광모 회장과 넷마블 방준혁 이사회 의장(2조6845억 원) 사이 수준이다. 방준혁 이사회 의장은 방시혁 대표이사의 친척 형이기도 하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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