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대학생 아버지 "친구 아빠 알고 즉답 이상" 주장
경찰 "CCTV 3인 사건과 관련없어"…친구 조사 예정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다가 실종된 대학생 손 씨가 실종 엿새째인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진은 이날 반포한강에서 수중수색작업중인 경찰. 2021.4.30/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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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상학 기자,김도엽 기자 = 지난달 24일이었다. 오후 11시쯤 손정민씨(22)는 친구 A씨와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으로 향했다.
25일 새벽 1시30분까지 손씨는 어머니와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고, 어머니는 손씨에게 '술을 많이 먹지 말라'는 당부도 했다.
손씨의 핸드폰에는 새벽 1시50분쯤 A씨가 춤추는 동영상이 찍혀있었고, 인스타그램에 친구 사진도 올렸다.
3시간 뒤인 오전 4시30분쯤 반포나들목 폐쇄회로(CC)TV에 A씨가 혼자 한강공원을 빠져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
정민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A씨는 오전 3시30분쯤 자신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정민씨가 취해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다.
A씨는 전화를 마치고 다시 잠들었고, 1시간 뒤에 다시 일어났을 때 정민씨는 자리에 없었다. 정민씨가 먼저 갔다고 생각한 A씨는 노트북과 휴대전화를 챙겨 집으로 향했다고 한다.
A씨는 부모님과 함께 정민씨를 찾기 위해 다시 한강공원으로 돌아갔고, 정민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정민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정민씨의 어머니는 아들 휴대전화로 전화했지만, A씨가 가지고 있던 상태였다. A씨는 집에 와보니 정민씨의 휴대전화가 자신의 옷 주머니에 있었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을 들은 정민씨의 아버지는 한강공원으로 나갔고, A씨의 휴대전화를 정민씨가 가지고 있을 것 같아 전화를 시도했으나 계속 받지 않다가 오전 7시쯤 전원이 꺼졌다.
정민씨는 엿새 만인 지난달 30일 오후 실종 장소 인근에서 민간구조사 차종욱씨에 의해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정민씨의 뒷머리에서 2~3군데쯤 깊게 베인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고, 아버지는 경찰에 부검을 요청했다.
지난 1일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소견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국과수는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이날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할 예정이며, 결과는 빠르면 15일 정도 후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현재 강력팀을 투입해 손씨의 사인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손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됐을 시점 인근 CCTV에 포착된 고교생 1명과 중학생 2명은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녔을 뿐 다툼은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5일 오전 4시30분쯤 반포한강공원 한 편의점 옆 자전거 보관소 CCTV 영상에는 남성 3명이 한강변 도로를 따라 급하게 뛰어가는 모습이 담겼다. 온라인상에서는 손씨의 실종 사건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다.
아울러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불러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현재 A씨가 사고 당일 신고 있었던 신발을 버린 이유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A씨는 사고 이후 정민씨 아버지에게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민씨의 아버지는 정민씨와 A씨가 함께 있던 위치를 파악하고,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A씨의 아버지에게 신발을 보여달라고 물었지만 "신발을 버렸다"는 답변을 들었다는 것이다.
손씨의 아버지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도 "(A씨가) 2시에 동영상 찍은 이후에 자다가 우리 아들이 일어나서 막 뛰어다니다 넘어지면서 신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며 "그때 자기(A씨)도 얘를 일으켜 세우고 이러느라고 바지와 옷에 흙이 많이 묻었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그 주변에 그렇게 더러워질 데가 없다. 진흙이 없다. 잔디밭, 모래, 풀, 물인데 뭐가 더러워지는 거지?"라며 "바지는 빨았을 테고 신발을 보여달라고 (A씨) 아빠한테 얘기했을 때 0.5초 만에 나온 답은 '버렸다'이다"고 설명했다.
손씨 아버지는 "상식적으론 '잘 모르겠다' '물어보겠다' '어디 있을 것'이라고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은데 신발을 버린 걸 아빠가 알고 있고 즉답을 한다는 것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shakiro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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