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서울 용산구 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실로 옮기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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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우려했던 ‘백신 보릿고개’가 현실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300만명을 넘어섰지만 정부가 이달 중순까지 2차 접종 집중을 위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줄이기로 했다.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역시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3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 추진단 등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 접종을 맡고 있는 전국 접종센터 중 다수가 지난달 30일 이후 1차 접종 예약을 받지 않거나 예약 인원을 줄이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전날 "현재 화이자 접종은 2차 접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1차 접종 대상자들은 대상을 줄였다가 이달 하순부터 다시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에 도입된 화이자 백신 200만6000회분 중 180만회가량 접종이 이뤄지면서 잔여 백신이 약 20만회분에 불과하다. 전날 기준 국내에 남은 AZ 백신도 34만5000회분이다. 지난 1주일간 AZ 백신을 1차 접종받은 사람이 약 51만명임을 감안하면 1주일분도 남지 않았다.
손 반장이 "AZ백신에도 동일한 원칙이 적용된다"고 밝힌 만큼 이달 중순 AZ백신의 2차 접종이 본격화되면 AZ 백신 역시 1차 접종 중단에 직면할 수 있다.
‘4월 말 300만명 접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백신을 당겨 접종하면서 백신 보릿고개를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부는 ‘당초 접종 계획에 따른 것’이라며 최소잔여형(LDS) 주사기 사용과 지속적 물량 도입을 통해 백신 부족이 없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AZ 백신은 이미 LDS 주사기를 통해 약 17만회분을 절감했고, 잔여량 34만5000회분도 38만여회까지 접종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화이자 백신 역시 LDS 주사기 사용을 통해 이날 현재 52만9000회분의 백신이 남은 상태다.
현재 상반기 안으로 도입이 예정된 AZ 백신은 866만8000회분, 화이자 백신은 529만7000회분이다. 다만 구체적 도입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정부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열어 5~6월 백신 접종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88명으로 지난달 26일 499명 이후 1주일 만에 다시 400명대를 기록했다. 다만 전날 검사건수가 평일 대비 절반 수준인 3만3091건에 불과한 등 ‘주말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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