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예약 운 좋으면 오후 접종…대형병원은 희망자 많아 가능성 희박
자가격리 면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 제공에 '노쇼 백신' 물량도 감소세
경찰·해양경찰·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인천광역시 계양구의 한 병원에서 강한석 계양소방서장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2021.4.2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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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이형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예약 후 나타나지 않은 이른바 '노쇼'가 발생하면서 해당 백신을 접종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쇼' 백신 물량을 잡기 위해선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병원보다는 규모가 작은 동네병원이 유리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경우 일선 병의원에서도 접종이 가능하고 우선 접종순위자가 아니라도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AZ 백신은 30세 미만 연령층에 대해서는 접종이 제한된 상태지만 30세 이상 연령에선 부작용이 극히 드물고 예방효과는 충분히 높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 지난달 28일 홍정익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기획팀장은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은 누구라도 될 수 있다"며 "예비명단을 섭외해 운영하고 그마저도 안되면 의료 기관에 다른 이유로 진료받으러 온 환자 혹은 가족에게 접종하도록 안내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상반기 안으로 1차 접종을 마친다면 11~12주 뒤인 9월에는 2차 접종까지 완료할 수 있어 10월부터는 해외여행이나 출장도 가능하다.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 해외에서 입국 시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해 주겠다는 인센티브를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났다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했어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을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이는 백신 접종을 독려하기 위한 조치이다.
이러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노쇼 물량을 미리 접종 받으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기존에 AZ 백신 접종을 예약했던 사람들도 다양한 인센티브를 접하고 접종을 미루지 않으려는 경향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AZ 백신의 경우 전국 2000곳이 넘는 의료기관에서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다. 서울의 경우 241곳 의료기관에서 AZ 백신 접종을 위탁받아 진행 중이다.
AZ 백신을 접종 중인 서울 소재 한 대형병원에 문의한 결과 "우선접종 순위에 해당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언제 접종이 가능할지 알 수 없다"며 "노쇼 물량이라고 해도 희망자들이 많아 (백신을) 맞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 병원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다만 동네 병원에서는 오전에 대기자 명단에 올리면 오후 늦게 예방 접종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하남에 거주하는 보험 설계사 J(53·여)씨는 최근 남편 L(55)씨와 함께 노쇼 AZ 백신을 접종했다. J씨는 지난 30일 오전 11시쯤 집 주변에 노쇼 백신 접종이 가능한 개인병원 2곳을 예약해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J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당일 오후 다른 병원에도 추가 예약을 위해 전화를 했는데 때마침 취소된 1자리가 있어 바로 백신을 맞을 수 있었다. 이후 오후 5~6시쯤 앞서 예약을 했던 병원 두 곳에서 연락이 왔다. J씨는 방금 백신 접종을 했다며 혹시 남편이 대신 가도 되냐고 물었더니 바로 오면 접종이 가능하다는 말에 남편도 백신 접종에 성공했다.
그밖에 노원구 소재 한 병원의 경우 노쇼 물량을 찾는 분들이 많아 오늘은 (대기 명단에 올리기) 어렵다"며 "내일 다시 전화주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병원은 아예 대기자 예약을 거의 받지 않고 있었다. 병원 측은 "요즘은 예약 후 안 오시는 분들도 거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노쇼 물량에 대한 문의는 많이 하신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안양시 소재 한 병원의 경우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다. 다만 오전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앞 대기자가 50명에 달했다. 병원 측은 "1~2명을 제외하면 예약하고 거의 다 오시는 편"이라며 "시간이 안되면 (접종) 일정을 바꿔서라도 대부분 오신다"고 설명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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