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유럽 내 첫 생산시설 준공 내년에야 가능할듯
올 7월 생산 시작할 계획…환경단체 반발로 차질 빚어
폭스바겐 추격하는 와중에…생산 지연으로 타격 예상
독일 베를린 인근의 그륀하이데에 “보호 구역”이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다. 테슬라는 이 곳에서 기가팩토리를 짓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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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유럽 내 첫 생산시설인 독일 공장 생산이 내년 1월 이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애초 7월 말 공장 가동을 목표로 했지만 테슬라와 독일 당국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다.
2일(현지시간) 독일 오토모빌워슈는 소식통을 인용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베를린 인근 그륀하이데에서 건설하고 있는 기가팩토리가 생산을 시작하는 데 6개월의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애초 테슬라는 오는 7월1일부터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독일 환경단체들의 반발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테슬라가 공장을 짓기 위해 숲을 밀면서 희귀종인 도마뱀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 지난해 12월 독일 법원은 테슬라가 자연보전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벌목을 멈추라고 판결한 바 있다.
머스크는 지난 4월 “독일의 규제는 지나친 수준”이라며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젝트를 실현해야 하는 긴급성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독일 공장을 거점으로 유럽 내 전기차 판매를 늘리려던 테슬라 계획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테슬라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독일 공장을 “세계에서 가장 발전된 대용량 전기차 생산 공장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독일에서 전기차가 생산되지 않으면 폭스바겐이 주도하는 기존 사업자의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와중에 테슬라가 제약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뜩이나 테슬라 등 자동차 업체는 전 세계적인 차량용 반도체 품귀현상에 생산 차질을 빚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 역시 지난 2월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한 바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반도체 부족 현상을 ‘심각한 문제’라고 말하기도 했다. 팻 겔싱어 인텔 CEO는 CBS에 “사업 전반에 걸쳐 급증하는 수요를 따라잡기까지는 몇 년은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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