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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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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 태어난 ‘영덕 괴시마을’ 국가민속문화재로…“경북 해안의 대표적 반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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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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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에 있는 괴시마을 전경.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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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 유학자 목은 이색(1328~1396)이 태어난 영덕 괴시마을이 국가민속문화재가 된다.

문화재청은 이색의 외가인 함창김씨가 처음 터를 잡은 뒤 조선 인조대(1630년 무렵) 영양남씨가 정착하면서 남씨 집성촌이 된 경북 영덕군 영해면 괴시마을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고 3일 밝혔다.

괴시마을은 경북 북부 해안지방에서 현재까지 단일 문중의 역사와 문화가 전승·유지되고 있는 대표적인 반촌(泮村·양반들이 모여 사는 동네)이다. 마을의 원래 명칭은 근처에 늪이 많고 연못이 있어 호지촌(濠池村)으로 불렸다. 이색이 자기가 태어난 마을이 중국 원나라 학자 구양박사(歐陽博士)의 마을인 ‘괴시(槐市)’와 비슷하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괴시’로 고쳐 불렀다고 한다.

마을은 ‘八(팔)’자형으로 뻗어 내린 산자락을 배후에 두고, 앞으로는 넓게 펼쳐진 영해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송천(松川)이 평야를 동서로 관통하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형국이다.

마을에는 경북민속문화재 4호, 문화재자료 12호를 비롯해 40여 호의 전통가옥이 보존돼 있다. 가옥은 대부분 안동 지역 상류층에서 볼 수 있는 뜰집에사랑채가 돌출된 형태를 하고 있다. 지형의 영향으로 서향인 점이 특징이다. 뜰집은 안채, 사랑채, 부속채 등이 하나로 연결된 ‘ㅁ’자형 주택을 말한다.

또한 영덕지방 ‘ㅁ’자형 가옥에서 많이 나타나는 ‘통래퇴칸’을 괴시마을 내 ‘ㅁ’자형 가옥에서도 엿볼 수 있다. 통래퇴칸(通來退間)은 주인이 거처하는 방 앞에 설치된 통로로, 제사 때 제물을 나르는 용도 등으로 이용된다.

뜰집은 전국에서 약 70%가 경북 북부에 분포한다. 괴시마을 뜰집은 영양남씨에 의해 17세기 유입되어 학맥과 통혼, 분가에 의해 마을 주류를 이루게 됐다. 마을에는 실용성을 위해 뜰집을 양통집(마루 아래에 앞뒤로 방을 꾸민 집)으로 변화시킨 가옥도 공존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괴시마을 뜰집은 안동을 거치고 태백산맥을 넘어 조선 후기 영덕에 이르기까지 건축 문화의 전파와 인적 교류 등 인문적 요인에 의한 건축의 영향 관계를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유산”이라면서 “조선 후기 건축의 변화와 다양성을 보여준 점에서 중요한 역사·학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문화재청은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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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시파종택(경상북도 민속문화재).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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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곡댁(문화재자료).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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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전댁(문화재자료).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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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촌고택(문화재자료)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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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문규 기자 sobbel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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