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 실종 대학생' 아버지의 호소…"거기는 실족할 수 없는 곳, 왜 그랬는지 알아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김자아 기자]
머니투데이

한밤중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잠들었던 대학생 손씨가 실종된 지 엿새째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에 손 씨를 찾는 현수막이 걸려있다./사진=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반포 한강공원에서 실종된지 엿새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아버지가 아들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며 눈물로 호소했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4일 반포 한강공원에서 술에 취해 잠이 들었다 25일 새벽 실종된 뒤 지난 30일 해당 공원 인근 한강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의 머리 쪽에서 2개의 상처가 발견됐으나 직접적인 사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손씨의 아버지는 "머리에 상처가 났다고 죽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자신의 아들이 어떤 경위로 물에 들어갔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비통한 심경을 전했다.

그는 지난 2일 KBS와의 인터뷰를 통해 서도 "왜 그랬는지를 알고 싶다. 그것만 알면 정민이를 잘 보내줄 수 있다"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손씨와 함께 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던 친구 A씨와 목격자 등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3시30분까지는 한강공원에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A씨는 4시30분쯤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이 인근 CCTV에 담겼고, A씨가 귀가할 당시 주변에는 손씨가 이미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손씨의 아버지는 새벽 3시30분부터 4시30분 사이의 약 1시간 동안 손씨의 행적에 의문을 표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22살의 팔팔한 애들이 깼는데, 그 다음에 한강에 걸어들어갔다는게 이해가 될 수 있느냐"며 "거기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실족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술 먹고 자다 일어난 애가 걸어가서 한강에 빠졌다는 것을 어떤 부모가 납득을 하겠느냐"며 "어쨌든 그걸 알아야 저는 정민이 편하게 보내줄 거 아니냐. 그걸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손씨의 아버지는 A씨가 혼자 집으로 돌아간 4시30분쯤 손씨의 가족들도 곧바로 손씨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상황이 달라졌을까하는 아쉬움도 내비쳤다.

손씨의 아버지는 "정민이 친구가 다시 집에 가서 우리한테 알려주지 않고, 온 가족이 나오는 새벽 5시30분까지 그 한 시간 동안 정민이가 만일 어딘가에 있었다면 그 시간에 사고를 당했을 수도 있다"며 "5시30분보다 먼저 나가서 물에 빠지는 걸 막았으면 살릴 수 있었을까"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A씨는 지난달 25일 새벽 4시30분쯤 집으로 돌아간 뒤 손씨를 찾기 위해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다시 한강공원으로 갔다가 손씨를 발견하지 못했고, 5시30분 쯤 손씨의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경찰은 실족사, 타살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손씨의 사망 원인과 사건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정확한 사망 경위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공식 부검 결과 등을 토대로 조사할 방침이다.

손씨가 다녔던 서울 소재 대학교 의대 학생회도 자체적으로 SNS에 글을 올려 손씨의 실종 당일 타임라인을 공유하고 목격자와 제보자를 찾고 있다.

김자아 기자 kimself@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