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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의대생 손정민 씨(22)의 아버지가 아들과 생전 나눴던 대화를 공개했다.
손 씨의 아버지는 2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카카오톡 대화 캡처 사진을 게재했다.
그는 “오늘은 장례 2일째, 드디어 입관을 했다. 한강 물속에서 혼자 외로웠을 아들을 생각하면 괴롭지만 예쁘게 예쁘게 해줬다”며 “이제 제 아들과의 대화를 남기고자 한다. 제가 받고싶은 이모티콘을 선물한뒤로 그걸 써주면 너무 고마웠다“고 썼다.
공개된 카카오톡 메시지에 따르면 아들 손 씨는 “아빠 고마워융”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속 안썩이고 잘 지낼게요” 등 평소 애정표현을 자주했다. 또 ‘우리 아빠 최고’ ‘역시 우리 아빠’ ‘아빠 사랑해’라는 이모티콘도 늘 함께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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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씨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아빠 엄마는 건강하게 오래오래 정민이 늙는 것까지 볼게…우리 힘내자”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씨의 아버지는 “저는 이 말을 지키고 있는데 이놈(아들)이 지키지 못했다”고 적었다.
손 씨의 아버지는 글을 마무리하며 “전 이 아들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웠다”며 “이제 같이 여행은 못가지만 이 집에서 영원히 살면서 아들방을 똑같이 유지하기로 아내와 다짐했다”고 전했다.
한편 수사당국은 현재 손 씨의 사인을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일 오전 손 씨의 시신을 부검했지만 “시신의 부패가 진행돼 육안으로는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없다”는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국과수는 채취한 시료를 정밀 검사하고 있으며 결과는 이르면 보름 정도 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손 씨는 지난달 25일 친구와 함께 반포한강공원을 찾았다가 실종된 후 5일 만에 실종 지점과 가까운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발견됐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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