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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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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까지 10개월…당심-민심 좁혀 재집권 기반닦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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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올린 민주당 송영길호

보선 참패 반성이 첫단추

부동산정책 출구찾기

공정한 대선 경선 관리 과제


한겨레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1 임시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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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더불어민주당의 수장으로 선출된 송영길 신임 대표의 최대 과제는 2022년 3월9일 대통령 선거에서 이겨 더불어민주당 정권을 재창출하는 것이다. 지금부터 10개월의 대장정이다. 막중한 역할이다.

대통령 선거를 치르는 당대표는 극한 직업이다. 궂은일을 묵묵히 처리하면서 영광은 대선후보에게 돌려야 한다. 송영길 대표는 목소리가 큰 정치인이다. 역할과 스타일의 엇박자 위험이 있다.

세부 과제는 무엇일까?

첫째, 4·7 재보선 참패에 대한 반성이다.

1955년 민주당이 생긴 뒤 서울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이렇게 크게 패한 적이 없다. 2020년 4·15 총선 압승 1년 만에 민심이 왜 이렇게 정반대로 뒤집혔는지 이유를 정확히 찾아야 한다.

선거 패배에서 교훈을 얻어 혁신하지 못하면 다음 선거도 진다. 정책이 잘못됐다면 정책을 고쳐야 하고, 태도가 잘못됐다면 태도를 고쳐야 한다. 민주당은 지금 당심과 민심의 갈등이 심각하다. 대표가 나서서 당심과 민심을 일치시켜 나가야 한다.

둘째, 부동산 정책이다.

4·7 재보선 이후 종부세 완화 여부, 대출규제 완화 여부, 과세이연 제도 도입 여부 등 정부와 여당의 부동산 정책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여당 지도부 공백으로 당정의 중심축이 무너진 탓이다.

부동산 정책은 대선주자들에게 미룰 수 없는 당면과제다. 송 대표가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이른 시일 안에 결단하고 매듭지어야 한다.

셋째, 당내 경선 관리다.

당장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경선을 연말이나 내년 초로 연기해야 한다는 경선연기론이 있다. 유력 주자들의 뜻을 모아 대표가 결정해야 한다.

민주당에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만 있는 게 아니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이인영 통일부 장관도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최문순 강원지사도 있다. 김두관·박용진·이광재 의원도 있다.

사람이 많다고 꼭 좋은 건 아니다. 1997년 신한국당에는 이른바 ‘9룡’이 있었지만, 정권을 빼앗겼다. 예비경선, 본경선을 거치며 흥행과 질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세부과제의 최종 목표는 물론 대선 승리다. 앞으로 10개월 동안 대선판에서 정국 주도권을 놓치면 안 된다. 여야 기세 싸움에서 밀려서도 안 된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비롯한 야권 대선주자들에 대한 검증과 비판은 당분간 송 대표와 당 지도부의 몫이다.

선거전이 본격화하면 대표 역할이 더 중요해진다. 대선은 대선주자 혼자 치르는 게 아니다. 대표가 대선주자와 호흡을 맞춰 사령탑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민주당에는 실패 전례가 있다. 2012년 문재인-안철수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물러났다. 대선에서 패하고 1년 뒤 문재인 대통령이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에 이렇게 썼다.

“지난 대선에서 선거를 치르는 데 가장 컸던 어려움 중 하나가 당 지도부의 부재였습니다. 지난 대선의 전략-전술에서 가장 큰 오류였다고 봅니다.”

“이해찬 당대표가 물러나면서, 당장 리더십의 공백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민주캠프-시민캠프-미래캠프를 조율하고 조정해 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해야 할 사안이 많았는데, 그런 업무를 매사 선대위원장단 회의를 통해 결정하다 보니 한계가 있었습니다.”

“선대위가 담당하기 어려운 외부 인사 영입 문제, 특히 비중 있는 중도나 보수 인사 영입에서도 후보를 대신해서 결정하고 만나서 담판을 지어 줄 비중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사령탑이 없는 합의제 선대위 구도에 공백이 생겼습니다.”

대선을 치르는 당 지도부가 얼마나 중요한지 정확히 묘사한 글이다. 송 대표가 깊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성한용 선임기자 shy9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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