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타 차 열세를 딛고 HSBC 위민스 월드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김효주(오른쪽). [사진=게티 이미지] |
[헤럴드경제 스포츠팀=이강래 기자] 김효주(26)가 LPGA 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60만 달러) 마지막 날 5타 차 열세를 딛고 역전우승했다.
김효주는 2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의 뉴 탄종 코스(파72·6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잡아내며 데일리 베스트인 8언더파 64타를 쳤다.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적어낸 김효주는 해나 그린(호주)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김효주는 이로써 2016년 2월 1일 퓨어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우승 이후 무려 5년 3개월 만에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뒀다. 김효주는 2014년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으로 스타덤에 올랐으나 이후 무리한 경기 출전에 따른 체력 저하로 스윙이 흔들리며 오랜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김효주에게 지난해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은 위기가 아닌 기회였다. 미국에 가지 않고 국내에 머문 김효주는 집 밥을 먹어가며 체력훈련에 매진했다. 그 결과 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상금왕에 올라 잃었던 스윙 리듬과 자신감 회븍에 성공했다. 결국 신체적, 정신적으로 단단해진 김효주는 올시즌 미국무대로 복귀한 뒤 불과 4개 대회 만에 우승하며 재기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선두 린시위(중국)에 5타나 뒤진 채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효주는 4번의 연속 버디로 우승 스코어를 만들었다. 5,6번 홀의 연속 버디에 이은 8,9번 홀의 연속 버디로 전반에 4타를 줄인 김효주는 후반에도 11,12번 홀과 14,15번 홀서 연속 버디를 터뜨리며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김효주의 우승은 해나 그린의 17, 18번 홀의 연속 보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린은 14번 홀(파4)의 샷 이글에 이은 16번 홀(파5) 버디로 1타 차 선두에 나섰으나 마지막 두 홀서 연거푸 쓰리 퍼트의 실수를 하며 연속 보기를 범해 김효주에게 우승컵을 헌납했다.
먼저 경기를 마치고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며 중계를 보던 김효주는 우승이 확정되는 순간 함께 식사하던 한국 선수들로부터 축하의 물세례를 받았다. 김효주와 친한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뒤늦게 샴페인 세례를 퍼부었다.
박인비는 버디 4개에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으나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린시위, 패티 타바타나킷(태국)과 함께 공동 3위를 기록했다. 2015년과 2017년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을 노리던 박인비는 파5 홀인 16번 홀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우승경쟁에서 밀려났다. ANA 인스퍼레이션 우승자인 타바타나킷은 이날 김효주와 동반 플레이를 하며 보기없이 버디만 7개를 잡는 만만찮은 실력을 뽐냈다.
유소연(31)은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6위에 올랐다. 뒤를 이어 전인지(27)가 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리디아 고) 등과 함께 공동 7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박성현(28)은 최종합계 5오버파 293타로 공동 57위에 머물렀다.
sport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