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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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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경 39년만에 최고 대회 KLPGA챔피언십 타이틀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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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현경이 2일 전남 영암군의 사우스링스 카일 필립스코스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3회 KL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 2번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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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스포츠서울 박병헌전문기자]프로 4년차인 박현경(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2021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 2연패를 이뤘다. 1978년 창설돼 한국 여자 프로 골프 대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며 오로지 프로골퍼들만이 출전하는 KLPGA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은 1980∼1982년 3년 연속 우승한 구옥희(2013년 작고) 프로 이후 39년 만이다.

아마추어 시절 잘 나가던 박현경은 2019년 23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을 통과했으나 정작 우승은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창궐했던 코로나 19탓에 모든 투어가 취소되거나 연기되면서 KLPGA 챔피언십이 2020년 첫 대회로 열렸다. 박현경은 지난해 5월 이 대회에서 프로 첫 우승을 계기로 시즌 2승을 거둬 상금랭킹 7위(5억2909만원)를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박현경은 2일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를 묶어 2타를 줄여 4라운드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던 김지영(25)을 1타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박현경은 생애 첫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셈이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받은 박현경은 단숨에 상금랭킹 1위(2억669만원)로 올라섰다.

조아연(21), 임희정(21), 이승연(22) 등 KLPGA 데뷔 동기들이 8승을 합작한 2018년 루키 시즌에 혼자 우승이 없었던 박현경은 메이저대회 2승 고지에는 맨 먼저 오르며 KLPGA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나섰다.

공동선두였던 김지영과 김효문(23)에 2타 뒤진 공동3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박현경은 초속 6m 안팎의 강한 바람 속에서 바람의 방향과 강도를 영리하게 계산해 내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박현경이 추격의 동력을 얻은 것은 9번홀(파4)에서 였다. 약 20m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힘을 냈다.

12번 홀(파4)에서도 박현경에 또 한 번 행운이 찾아들었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갔지만, 러프에서 10m 거리에서 친 칩샷이 홀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박현경은 이 행운의 칩인 버디로 11번, 12번 홀(이상 파4) 연속 보기를 적어낸 김지영을 제치고 선두 자리를 꿰찼다. 박현경은 강풍 속에서 치러진 이 대회에서 나흘 동안 유일하게 한번도 오버파 스코어를 내지 않았다.

박현경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 이날 캐디를 맡은 아버지 박세수씨(52)에게 우승의 공을 돌렸다. 강풍 속에서 프로출신인 아버지의 클럽 선택이나 바람세기 등을 전적으로 믿고 따랐던게 좋은 결과를 냈다는 것이다.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3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4개를 범한 김지영은 공동2위(279타)에 만족해야 했다.김지영은 2016년, 2018년에 이어 KLPGA 챔피언십에서만 세번째 준우승이다. 김지영은 18번홀(파4)에서 1,8m거리의 버디 퍼팅을 놓쳐 연장전으로 끌고갈 기회를 날려버린게 아쉬웠다.

난생 처음 최종 라운드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KLPGA투어 2년차 김효문은 2타를 잃었지만 공동4위(280타)에 올라 생애 최고 성적을 냈고, 임희정은 68타를 쳐 공동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bhpar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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