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전 등 부작용에 AZ백신 기피 현상 우려 커져
예약하고 현장 나타나지 않는 노쇼도 발생
다른 한편에서는 노쇼 접종분 맞으려는 대기 줄이어
위탁의료기관에 문의 이어지고 대기명단 이름 올려
지금 맞으면 8월 이후 '자가격리 면제' 가능해
2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자신의 차례에 접종을 거부하면 백신 접종 순위가 가장 뒤로 밀리는데 일부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접종을 기피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전’ 등 아스트라제네카를 둘러싼 부작용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탓이다.
또한 정부가 총 99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이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00만명분인데다가 도입 시기가 빠르다 보니 접종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다른 백신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까지 나오면서 이 같은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혹여 다른 백신들의 공급들이 꽤 늘어난 상태라서 현재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접종이 기피되는 현상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중”이라며 “영국의 경우 접종 대상자의 절반 정도는 아스트라제네카를 접종한 상태이며 수천만 명이 접종을 해서 이 부분에서 큰 틀에서의 안전성들은 계속 확인을 하면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최근 접종을 시작한 사회필수인력이나 보건의료인, 만성질환자 등의 접종 예약률은 이전 요양병원·요양시설의 접종 동의율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단체에 속한 사회필수인력의 예약률은 그나마 70%를 웃돌지만, 보건의료인은 50%대, 만성질환자의 예약률은 50%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을 예약하고도 접종 현장에 나타나지 않는 ‘노쇼’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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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한 상황은 이 같은 노쇼현상이 빈번해짐에 따라 3분기 후순위 일반 접종자들이 원하는 경우 백신을 앞당겨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백신 폐기를 줄이기 위해 노쇼 접종분을 현장에서 곧바로 접종할 수 있도록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바이알(유리병) 당 10명이 접종할 수 있는데, 만약 예약을 하고 나타나지 않는 접종자가 생겨 해당 인원을 채우지 못할 경우 남는 백신을 폐기할 수밖에 없다. .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노쇼 접종분을 맞을 수 있는 방법과 후기 등이 잇따르며 노쇼 접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현재 사회필수인력 등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전국 약 2000개 위탁의료기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백신사전예약’ 사이트에 접속하면 해당 의료기관을 검색할 수 있고,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연락하면 당일 노쇼 접종분을 접종할 수 있는지 여부를 알 수 있다.
병원마다 노쇼 접종분을 접종할 대기 명단을 운영하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 여러 곳에 전화를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음에도 각 의료기관에는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한 병원에 하루 50명이 넘는 대기자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아스트라제네카 노쇼 접종분을 맞으려는 이유는 다양하다.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가 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가족 등을 코로나19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서이기도 하다.
지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할 경우 7월 중순께 2차 접종을 하고 8월 이후 자가격리 면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대기를 통해 노쇼 접종분을 맞았다는 A(42)씨는 “내 접종 차례를 기다리면 3분기 가장 마지막일 것 같아 집 근처 병원 3~4곳에 노쇼 접종을 문의해 운 좋게 맞게 됐다”며 “8월 이후 해외 방문 시 좀 더 자유롭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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