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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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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만 팔로어 트위터 탈퇴한 축구스타 앙리 “인종차별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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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업체도 책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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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가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의미로 'SNS 보이콧'에 나선 뒤 축구계에서 일어난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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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모였을 때 강해진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우리는 피부색과 외모, 신념 때문에 학대받고 괴롭힘을 당한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입니다.

지난 3월 축구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에 반대하며 ‘소셜미디어(SNS) 보이콧’을 했던 축구 스타 티에리 앙리(44)가 입을 열었다. 그가 차별에 항의하는 의미로 침묵을 선택한 뒤, 축구계에서 잇따라 일어난 변화에 대해서다. 최근 여러 구단과 축구 매체들은 그의 행동에 동참하며 인종차별 철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SNS는 (차별로부터) 안전한 곳이 아니지만, SNS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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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계정이 삭제된 티에리 앙리 트위터. [트위터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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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등에 따르면 앙리는 지난 3월말, 팔로워 약 230만명의 트위터 계정을 삭제했다. 레인저스 소속 케마르 루피(28)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앙토니 마르시알(26) 등 흑인 선수들이 SNS에서 인종차별적 폭언에 시달리자, 이에 항의하는 뜻이었다. 특히 그는 이용자들에게 책임을 물 수 없다는 SNS 업체들의 태도에 격분했다. 그는 당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가짜 계정 뒤에 숨은 사람들에게 SNS는 무기가 될 수 있다”며 업체에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하기도 했다.

그의 보이콧 이후 축구계에선 비슷한 움직임이 잇따라 일어났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나흘간 SNS 보이콧에 동참하기로 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 잉글리시 풋볼리그 등 주요 축구단체와 스카이 스포츠 등 유명 축구 미디어들도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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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는 "가짜 계정 뒤에 숨은 이들에게 SNS는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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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리는 이같은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모두가 축구에 에너지를 쏟았던 것처럼 함께 나섰다”며“SNS 업체들에 (인종차별에 대한) 대답을 요구하는 것은 용감한 일”이라고 말했다.

영국을 중심으로 축구계가 단합하자 ‘악플의 장’을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던 SNS 업체들도 뒤늦게 반응을 내놨다. CNN에 따르면, 페이스북 대변인은 “인종차별 발언을 공유하는 이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목표에 공감한다”며 법 집행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 측도 “인종차별적 학대는 우리 서비스에 어울리지 않는다”며 “모든 형태의 차별을 비난한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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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선수도 최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뒤 폭언에 시달렸다. [토트넘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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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문제는 세계 축구계에서 오랫동안 논란거리였다. 최근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 이후 “개나 먹어라” “눈 작은 사기꾼” 등 폭언을 듣기도 했다. 이후 토트넘은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한다”며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선미 기자 cal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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