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개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가 6억주를 돌파하며 개인 지분이 처음으로 10%를 넘어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개인들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수(보통주)는 6억533만주, 지분율은 10.13%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이 10%를 넘은 것은 최초다.
이는 기관 투자자(국민연금 제외)는 물론, 국민연금 보유 지분보다도 높은 수치다.
지난해 말 삼성전자 지분 10.70%를 보유했던 국민연금은 지분이 10% 아래로 떨어졌다고 지난 3월 공시했다.
연기금은 3월 이후 삼성전자를 3000만주 넘게 순매도했다. 연기금에서 국민연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점에 비춰볼 때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지분은 약 9.5%로 추정된다.
국민연금을 제외한 기관 투자자의 삼성전자 지분은 4.58%로, 개인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보유 지분은 2019년 말(3.62%)과 비교해 보면 약 3배 늘었다.
개인 지분은 2017년 말 2.87%에서 2018년 말 5.76%로 늘어났다가 2019년 말 3.62%로 줄어들었다. 그러나 지난해 코로나19 국면에서 대거 순매수에 나서 작년 말 6.48%까지 늘어났다.
이어 올해 들어 4개월간 2억1814만주(3.65%)를 대거 매집했다. 특히, 최근 4일간 1300만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지분이 10%를 웃돌았다.
올해 개인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8조4336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순매수 43조5521억원의 42.3%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 지분은 삼성 일가와 삼성생명 등을 포함해 특수관계인이 21.17%를 보유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말 55.73%에서 54.61%로 낮아졌다.
지분이 10%를 넘어서면서 개인은 외국인에 이어 삼성전자 주가에 영향력이 가장 큰 투자자로 떠올랐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가는 8만15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 국민연금 등의 순매도 공세 속에서도 작년 말(8만1000원) 수준을 유지했다. 개인이 매도 물량을 모두 받아냈기 때문이다.
작년 말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는 214만명이었다. 올해 투자자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업계에서는 현재 300만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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