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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물가와 GDP

[위크리뷰]4월 수출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1분기 GDP 1.6%↑ '코로나 이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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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자료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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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4월 수출액이 10년 만에 역대 최대폭으로 늘었다.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6%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5%로 전망했다. 작년말 대비 0.2%포인트 상향조정한 것이다. 소비자심리는 4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고,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4월 수출액 511억9000만달러…역대 최고= 4월 수출이 10년 만에 최대폭 증가하며 수출액이 511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4월 기준 역대 최고다. 올 1~4월 누적 수출액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4월 수출액은 511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1% 늘었다. 지난해 11월(3.9%) 시작된 수출 증가세가 6개월 연속 이어졌다. 수출이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은 3년1개월 만이다. 4월 수출은 증가율은 2011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올들어 4월까지 누적 수출액(1977억달러)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직전 최고치는 2018년 기록한 1949억달러다. 4월 조업일수는 전년보다 2일 많았다. 이에 따른 일평균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4% 증가한 21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15대 주력품목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13개 품목은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20.3% 늘어나며 10개월 연속 증가했다. 수출액은 역대 4월 중 2위(9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는 4개월 연속 두 자리 증가(73.4%)하며 6년 만에 2개월 연속 40억달러를 돌파했다. 석유화학은 46억6000만달러로 올 3월(47억5000만달러) 이은 역대 2위의 수출액을 달성했다. 석유제품은 2년4개월 만에 2개월 연속 증가한 28억8000만달러를 기록하며 1년3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도 각각 20개월, 8개월 연속 증가했다. 두 품목 모두 역대 4월 최고 수출액을 경신했다.


◆1분기 GDP 성장률 1.6%…코로나 이전 넘었다= 올해 1분기 한국 경제가 1.6% 성장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3분기 연속 1%대 이상 성장은 물론이고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 1~3월 실질 GDP는 470조8467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6% 늘었다. 실질 GDP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1분기 -1.3%, 2분기 -3.2% 등 역성장했다. 하지만 3분기 2.1%로 플러스 전환한 후 3분기째 성장세를 이어갔다. 앞서 한은은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1.3% 이상을 기록하면 GDP가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GDP 성장은 수출과 내수가 ‘쌍끌이’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백신 접종으로 세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수출이 빠르게 늘었고, 그동안 부진했던 민간소비 회복세도 두드러졌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가전제품 등 내구재와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 등이 증가해 전기 대비 1.1% 늘었다. 정부소비 역시 예산집행에 속도를 내면서 1.7% 늘었다.


◆ADB, 韓 성장률 3.3%→3.5%로 상향…내년 3.1% 전망=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작년말 대비 0.2%포인트 상향조정한 3.5%로 전망했다.


ADB는 지난달 28일 오전 ‘2021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DO)’를 발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0%에 이어 올해 3.5%, 내년 3.1%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작년 12월 전망치 3.3% 대비 0.2%p 높인 것이다.


한국의 경제성장률 회복의 배경과 관련, ADB는 "확장적 재정 및 통화정책, 반도체 및 IT 제품 수요 증가로 인한 수출증가, 자동차세 인하 등을 통한 소비 촉진 유도 및 한국판 뉴딜 이니셔티브 등에 따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ADB는 아시아 46개 개도국 경제 성장률이 작년 -0.2%에서 올해 7.3%로 대폭 상승하고, 내년에는 5.3%를 달성할 것으로 봤다. 역내 성장률의 경우 작년 말 전망치 6.8% 대비 0.5%p 상향조정했다. 작년 -1.9% 성장률을 기록한 중앙아시아 국가들은 올해 3.4%, 내년 4.0%의 성장을 내다봤고, 올해 -4.0%로 급격한 경제성장률 하락을 경험한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올해 4.4%, 내년 5.1%의 반등을 예상했다.


◆백신+보복소비 효과…소비심리 두달째 100 웃돌아=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지친 국민들이 대면소비를 늘리면서 소비자심리가 4개월째 개선세를 이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2021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2.2로, 2개월 연속 100을 넘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2003~2020년 장기평균치를 기준값 100으로 설정해 이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비교적 낙관적임을, 이보다 낮으면 비관적임을 가리킨다. 2개월 연속 소비심리가 낙관세를 이어갔다는 얘기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CSI 중 5개가 모두 오름세를 이어갔다.


CCSI에 포함되지는 않는 지수 중 주택가격전망CSI(122)는 넉 달째 하락했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2포인트 떨어졌다. 지난 2월 발표된 정부의 대도시권 주택공급 확대방안, 신규공공택지 추진계획 발표, 지난달 발표된 선도사업 후보지 선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기업 체감경기 10년만에 최고수준…제조 대기업·수출기업 ‘낙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가 약 1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모든 분야의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대부분 오른 가운데 특히 제조 대기업, 수출기업 BSI는 100을 넘어섰다. BSI가 100을 넘어서면 현재 경영상황을 긍정적으로 본 업체가 더 많았다는 뜻이다.


지난달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全)산업 업황 BSI는 88로, 전달대비 5포인트 올라 2011년 6월(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9년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제조업 BSI 역시 7포인트나 뛴 96으로 2011년 5월(96) 이후 가장 높았고, 비제조업 BSI는 5포인트 오른 82로 2018년 5월(8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제조업 중에서도 대기업(107)과 수출기업(109) BSI는 일제히 100을 넘어섰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조사한 통계다. 0에서 200까지의 값을 갖는데, 100을 넘어서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응답한 업체보다 더 많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DSR 개인대출 규제 확대…2023년 7월 전면 시행= 정부가 내년 가계부채증가율을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인 4%대로 낮출 방침이다. 이를 위해 차주 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2023년 7월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 다만 청년층에 대해선 40년 초장기 모기지를 도입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덜어준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2016년 11.6%에서 2019년 4.1%로 꾸준히 낮아졌다. 하지만 지난해엔 7.9%로 다시 올랐다. 부동산 수요가 몰려 대출과 ‘빚투’가 겹친 결과다. 특히 지난해 위기에 몰린 자영업자들은 은행에서만 118조6000억원을 빌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정부는 올해 가계부채 증가율을 5~6%대, 내년에는 4%대로 낮출 계획이다.


정부가 DSR 규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한 것은 대출총량 증가를 억제하기 위해서다. DSR은 차주의 모든 대출에 대해 원리금 상환 부담을 계산하는 지표다. 현재는 은행별로 규제해 DSR 40%를 평균치로 맞추면 된다. 차주별로 40% 이상 대출을 받는 사례도 있는데 이를 막겠다는 것이다.


◆쿠팡은 총수 없는 대기업…현대차 총수는 정의선= 쿠팡은 자산 5조원을 넘겨 대기업 집단에 이름을 올렸는데 동일인으로는 김범석 이사회 의장 대신 법인이 지정됐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조현준 효성 회장 등 재계 3세들이 정부에서 각 기업집단 총수로 인정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5월 기준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이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0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으로 새로 지정된 곳은 쿠팡, 한국항공우주산업, 현대해상화재보험, 중앙, 반도홀딩스, 대방건설, 엠디엠, 아이에스지주이며 제외된 곳은 KG다.


공시 대상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공시·신고 의무가 부과되고 총수 일가 사익편취 규제를 받는다.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추가로 상호출자 금지, 채무보증 금지,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등이 적용된다. 셀트리온, 네이버, 넥슨, 넷마블, 호반건설, SM, DB가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됐고 대우건설은 제외됐다.


공정위는 현대차와 효성의 총수(동일인)를 변경했다. 현대차는 정몽구 명예회장이 현대차, 현대모비스 지분 전부에 대한 의결권을 정의선 회장에게 위임하고, 정 회장 취임 후 임원변동, 대규모 투자 등이 있었던 점을 고려했다. 효성 역시 조현준 회장이 지주회사 최다 출자자로 조석래 명예회장이 보유한 효성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포괄 위임받고, 조 회장 취임 후 주요 경영상 변동이 있던 점을 감안했다.


쿠팡의 경우 자산총액이 3조1000억원에서 5조8000억원으로 급성장해 공시 대상 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쿠팡의 동일인으로는 법인을 지정했다. 김범석 의장이 미국 쿠팡 법인을 통해 국내 쿠팡 계열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지만 김 의장이 미국 국적자라는 점 등을 고려했다. 공정위는 지금까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법인을 동일인으로 지정해 왔다. 김재신 공정위 부위원장은 "그간 사례, 현행 제도 미비점, 계열회사 범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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