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값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발표(4월 21일) 이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며 해당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또다시 뛰었습니다.
급기야 '재건축 활성화'를 강조했던 오세훈 서울시장도 속도조절 카드를 꺼내들었는데요. 토지거래허가구역의 효력이 발생한 4월 27일 이후 시장이 진정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여의도 목동 '난리났네'…노원엔 '풍선효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주(4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매매값은 0.08% 상승하며 전주와 같은 상승세를 유지했는데요.
서울시는 지난 4월21일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등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는데요. 효력이 발생하는 27일 이전 막바지 매수세가 몰리면서 해당 지역 집값을 끌어올렸습니다.
여의도와 목동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요. 해당 지역구인 영등포는 0.07%에서 0.1%로 0.03%포인트 뛰었습니다. 양천 역시 0.08%에서 0.1%로 상승폭을 키웠고요.
강남은 0.13%로 0.01%포인트 상승폭이 줄긴했지만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송파는 0.15%로 전주보다 상승폭이 커졌습니다.
노원 역시 심상치 않은 상승세인데요. 이번 규제지역에선 제외됐지만 0.16% 상승해 여전히 서울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습니다. 풍선효과가 우려되는 대목이고요.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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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재건축 속도조절" 먹힐까
시장이 이렇듯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오세훈 서울시장은 재개발·재건축 속도조절을 언급했는데요.
오 시장은 지난달 29일 긴급 브리핑에서 "부동산 시장 안정화 없이는 백약이 무효"라며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조절하면서 가능한 행정력을 총 동원해 부동산 시장 교란행위를 먼저 근절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 그동안 강조해온 재개발·재건축의 속도를 높일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민심도 더우 악화할 테고요.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다만 많은 전문가들은 시장의 거래가 위축될지언정 단기에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보진 않는 것 같습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재건축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서울 일부 외곽지역도 상승폭이 커졌다"면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이 지정된데 이어 부동산시장 안정화방안도 발표됐지만 시장에서의 기대감이 쉽게 꺾일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도 "시장의 힘이 너무 커지면 정책의 약발은 단박에 나타나지 않고 신호가 어느정도 쌓여야 드러난다"며 "누적적일때 효과가 나타나는데 한동안 미미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임계점에 근접하면 어느순간 큰 변화가 나타난다"고 언급합니다. 매수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미인듯 하네요.
○…인천·경기 상승세도 지속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의 상승세도 꺾일 줄을 모릅니다. 인천은 0.51% 상승해 전주와 같았는데요. 연수구는 0.74% 상승했습니다. 교통호재 및 중저가 수요 있는 청학·연수·동춘동 위주로, 서구(0.61%)는 정주환경 개선 기대감, 신규분양 영향 있는 당하·원당동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했습니다.
경기는 0.31% 상승해 전주의 0.32%보다는 상승폭을 줄였는데요. 시흥은 교통호재 있거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2% 상승했습니다. 안양 동안구와 의왕시도 각각 0.74%로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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