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군산CC 오픈 둘째 날
박찬호 29오버파로 대회 마쳐
153명 중 153위…퀸튜플 보기 2개
3000만원 동반자 이름으로 기부
인터뷰 중인 박찬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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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박찬호(48)가 30번째 홀과 36번째 홀에서 퀸튜플 보기(+5)를 기록했다. 대회에 출전한 이틀 동안 29오버파 171타를 쌓았다. 순위는 출전한 153명 중 153번째다.
2021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두 번째 대회 KPGA 군산CC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 상금 1억원) 둘째 날 경기가 30일 전북 군산시에 위치한 군산 골프장(파71·7124야드)에서 열렸다.
첫날 12오버파 83타를 때린 박찬호는 이날 안쪽(10번홀)으로 출발했다. 첫 홀(파4)과 11번홀(파5) 두 홀 연속 더블 보기를 범한 그는 12번홀과 14번홀(이상 파4) 버디 2개를 적었다. 16번홀(파4)에서는 또다시 더블 보기가 나왔다.
4타를 잃은 채 바깥쪽(1번홀)으로 걸어간 그는 2번홀(파5) 보기에 이어 3번홀(파4) 첫 번째 퀸튜플 보기를 기록했다. 흔들림은 계속됐다. 6번홀(파4) 더블 보기에 이어 마지막 홀인 9번홀(파5) 두 번째 퀸튜플 보기를 적었다.
이날 스코어 카드에는 17오버파 88타가 기록됐다. 양일 합계 29오버파 171타다. 이 대회는 153명이 출전했다. 153명 중 153번째로 순위표 최하단에 이름이 내걸렸다. 152위 김현석(23)과는 10타 차다.
'프로의 벽'을 실감한 순간이다. 박찬호가 이틀 동안 기록한 29오버파 171타는 일반 아마추어인 점을 비추어 봤을 때 좋은 성적이다.
구자철 KPGA 회장의 경우 지난달 충남 태안군에 위치한 솔라고 골프장에서 종료된 K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KPGA 시니어 마스터즈) 첫날 24오버파 96타를 기록하며 결승점 탈락의 고배를 마신 바 있다.
같은 조로 편성된 박찬호, 김형성, 박재범(왼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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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경험을 했다"며 "박찬호, 김형성, 박재범의 이름으로 KPGA에 3000만원을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프로의 벽'은 확실히 높다. 버디 2개를 한 것보다 기쁜 건 3홀에서 '오너'를 했다는 것이다. 평생 가져갈 기분 좋은 추억"이라고 덧붙였다.
경기는 현재 진행 중이다. 오후 5시 30분 현재 선두는 김동민(23)이다. 그는 이날 2언더파 69타, 중간 합계 8언더파 134타로 순위표 맨 윗줄에 이름을 올렸다. 순위표 최하단에 이름이 내걸린 박찬호와는 37타 차이다.
박찬호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통산 124승을 거둔 투수다. 이번 대회에는 아마추어 선수 추천 조건 3가지 중 하나인 '핸디캡 3 이하'를 충족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한골프협회(KGA) 관계자는 "박찬호가 미국에서의 공인 핸디캡과 스코어 카드 등을 제출했다. '핸디캡 3 이하'가 맞다"고 설명했다.
이동훈 기자 ldhlive@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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