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민씨 아버지의 블로그 화면 캡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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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 손정민씨(22)의 아버지 손현씨가 “제보가 많이 들어왔다”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이어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며 “이렇게 하루가 또 갔다는 것 뿐”이라고 밝혔다.
손정민씨의 아버지는 30일 자신의 블로그에 “사실 쓸 말이 많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적어봅니다”라고 썼다. 손정민씨는 지난 25일 오전 3~5시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다.
손씨의 아버지는 “어제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설치했다”며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인근 아파트에 거의 다 붙일 수 있었다. 800장을 준비했다가 계속 추가해서 1200 정도를 붙였다”고 적었다. 이어 “어제 이후로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쉽게도 말씀드릴만한 특별한 사항은 하나도 없다. 이렇게 하루가 또 갔다는 것 뿐”이라고 적었다.
가족들은 지난 25일부터 연락이 두절된 손씨를 엿새째 찾고 있다. 손씨의 아버지는 지난 28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손씨의 아버지에 따르면 손씨는 24일 오후 11시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친구 B씨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1시30분까지는 어머니와 “술 많이 먹지 말아라” “알겠다” 등 카카오톡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B씨는 오전 4시 반쯤 잠에서 깨어나 손씨가 이미 집에 갔다고 생각하고 본인도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B씨의 부모가 집에 혼자 돌아온 B씨를 보고 ‘정민이는 어디 있느냐’고 물었고 B씨는 ‘떠나올 때 그 자리에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B씨 가족은 손씨를 찾으러 한강공원으로 갔지만 손씨가 보이지 않자 오전 5시30분쯤 손씨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후 손씨의 어머니가 손씨 휴대전화로 전화를 해보니 그의 휴대전화는 B씨가 갖고 있었다. B씨의 휴대전화는 없어진 상태였다. B씨는 “집에 와보니 (손씨의 휴대전화가) 주머니에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와 B씨의 휴대전화가 서로 바뀌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손씨의 아버지가 B씨의 휴대전화로 오전 6시쯤부터 전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오전 7시쯤에는 전원이 꺼졌다. 위치추적을 해본 결과 B씨 휴대전화의 마지막 위치는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었다. 손씨의 부모는 25일 오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손씨를 찾기 위한 노력이 엿새째 계속 되고 있지만, 손씨와 B씨가 머물렀던 지점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거나 화면이 어두워서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손씨의 사촌형은 온라인커뮤니티 보배드림에 “24~25일 해당 시간에 반포한강지구에 주차하셨던 분이 계시면 블랙박스 영상을 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손씨는 실종 당일 흰색·검은색·회색이 섞여있는 무늬의 긴 셔츠에 회색 반소매티, 검은색 바지를 입고 흰색 운동화를 신고 있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주변의 CCTV를 확인하고 헬기, 드론, 수색견을 동원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손씨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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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채영 기자 c0c0@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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