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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동학개미들의 주식 열풍

공매도·외인 드루와…동학개미 100조 실탄 충전[株포트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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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KIET 청약, 공매도 재개가 오히려 매수 기회 등 요인 작용

매도세 일관 기관, 외국인 수급 압도 여력 주목

[헤럴드경제=박이담 기자] 오는 5월 3일 공매도 재개를 앞두고 증시주변자금이 사상최고치인 97조원을 돌파하며 100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이른바 ‘동학개미’들의 두둑해진 실탄이 연일 매도를 이어가는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을 압도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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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권사 계좌에 쌓여 있는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 제외)은 28일 기준 73조5958억원으로 역대 두번째로 높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 규모가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1월 12일로 74조4559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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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목적으로 증권사에서 빌린 자금인 신용거래융자도 28일 기준 23조450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상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는 언제든 주식시장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자금을 합산해 증시주변자금으로 불린다. 이는 28일 기준 도합 97조46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가장 큰 규모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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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주변자금이 역대급으로 증가한 데는 지난 28일과 29일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공모 청약이 진행된 영향이 컸다. SKIET에는 청약증거금만 81조원 가까이 몰리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는 "SKIET 청약 관련해 환불일인 다음달 3일을 기점으로 증시 유입 자금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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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개인투자자들이 다음달 3일로 다가온 공매도 재개를 오히려 기회로 인식하는 것도 자금의 증시 이동의 기폭제가 됐다. 박석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가 과거에도 거래 일부분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시장 추세적 흐름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 될 수 없고, 오히려 투자 심리 불안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개인투자자들의 대기자금이 사상 최고치에 달하면서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 수급을 넘어설 수 있을 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연초 정점을 찍었던 개인과 기관 및 외국인의 수급 대결은 최근에는 다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 1월 개인은 25조원 순매수할 때 외국인과 기관은 그만큼 순매도했다. 2월엔 10조원 대 공방을 보인 후 이달 들어선 6조원 대 공방으로 줄어든 상태다.

변수는 최근 급증하는 대차잔고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공매도 증가를 가늠할 수 있는 대차잔고가 29일 55조769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초에 비해 5조원 넘게 증가한 수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경우 공매도 가능 종목들의 이익 모멘텀이 강해서 단기적으로 매도 압력에 노출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위원은 “경제성장률이 상향되고, 기업 실적도 개선되는 등 현재 증시는 조정기를 마무리하고 상승기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대규모 공매도 거래가 유입되기는 힘든 시장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외국인들이 적극 매수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공매도 재개 국면의 공통점은 공매도 재개 후 2개월 기점으로 외국인이 매수 우위로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번 공매도 금지기간 동안 외국인이 22조에 달하는 매도 공세를 보였던 만큼 오히려 재개 후에 이익 대비 저평가 기업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parkid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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