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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미얀마 시위리더 '리틀 판다'에 쌓이는 혐의…반역죄도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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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매일 아들 병세가 걱정…투명하게 재판받게 해달라"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리틀 판다'로 불리는 미얀마 반 쿠데타 시위 리더 웨이 모 나잉(26)에게 군부가 살인죄 등 6개 혐의에 이어 반역죄 등을 또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몽유와 지역에서 반 쿠데타 거리 시위를 이끈 웨이 모 나잉
[트위터 @kyuuri20469173·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미얀마나우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군부 정권 아래 사법 당국은 웨이 모 나잉에게 반역죄와 불법 결사(Unlawful Associations) 혐의를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

웨이 모 나잉은 2월 1일 쿠데타 발생 후 사가잉 지역의 몽유와에서 반군부 시위를 이끌었다.

그는 오토바이를 타고 반군부 시위를 이끌어 인도 신화 속 전설적인 전사인 '바후발리' 또는 애칭으로 '리틀 판다'라 불렸다.

사법 당국은 이달 15일 웨이 모 나잉을 체포한 뒤 살인, 납치, 불법감금, 불법집회, 선동 혐의로 기소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보건규정 위반 혐의를 추가했다.

군부는 웨이 모 나잉이 이끄는 시위대가 사제폭발물을 터트렸고, 경찰관 2명을 고문하고 살해했다고 발표했다.

또, 그가 미얀마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역할을 하는 연방의회 대표위원회(CRPH)와 손잡은 사실을 자백했다며 반역죄와 불법 결사 혐의를 추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연합뉴스

몽유와 지역에서 반 쿠데타 거리 시위를 이끈 웨이 모 나잉
[트위터 @WaiMoeNaing7·재판매 및 DB 금지]



웨이 모 나잉은 체포 당시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다가 무장 경찰이 탄 차량에 들이받혔다.

다음날 국영매체는 웨이 모 나잉의 퉁퉁 붓고 멍든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군부는 시위대를 압박하기 위해 시위 리더 등을 체포한 뒤 고문 흔적이 역력한 사진을 일부러 공개하고 있다.

웨이 모 나잉의 어머니는 아들 걱정에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내고 있다.

어머니는 "그들이 점점 혐의를 추가해 신문하기에 얼마나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나는 매일 아들의 병세가 걱정"이라며 "투명하게 재판받을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다.

어머니는 앞서 "정의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해야 할 일이기에 아들이 싸움에 참여하는 것을 허락했다. 처벌받는 것은 두렵지 않다"며 "하지만, 사건 조작은 받아들일 수 없다. 아들에게 적정한 치료를 제공하고 면회를 허락하라"고 성명을 냈다.

미얀마에서 쿠데타 발생 후 군경이 발포와 폭력에 숨진 시민은 759명이고, 4천500여명이 체포됐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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