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차접종 집중에 2차 수요 높아
매주 물량 순차 도입에 일시적 공백
AZ 백신 불신도 향후 넘어야할 과제
현행 거리두기·5인모임 금지 3주 재연장
"의료체계 대응여력·서민경제 피해 고려"
1000명이하 통제시, 새 거리두기 체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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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이춘희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의 1차 목표인 ‘4월말까지 300만명 접종’을 계획대로 달성함에 따라 다음달 2차 접종을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30일 질병관리청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질병청은 최근 화이자 백신의 기존 예약에 신규 1차 접종 예약을 자제해달라고 각 지자체에 요청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4월 1차 접종에 집중함에 따라 현재 화이자 백신의 2차 대상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차 접종 수요가 큰 상황에서 백신의 주단위 도입으로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어 차질 없는 2차 접종을 위해 추가 예약 자제를 요청하고 5월 배정 계획을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의 요청에 따라 서울시도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의 속도 조절에 나섰다. 서울시 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각 지방 자치단체에 화이자 백신 1차 접종 속도를 늦춰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2차 접종을 앞두고 전반적으로 조율하기 위한 취지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총 100만명분이 국내에 도입된 상태다. 상반기 도입 예정인 350만명분의 3분의 1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접종이 가속화하자 화이자 백신의 재고 물량이 4~5일분 수준까지 줄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질병청은 “75세 이상 어르신 접종에 충분한 화이자 백신 물량이 확보돼 있으나 매주 물량이 나눠서 국내로 도입된다”며 “전체 목표 달성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5월 이후 백신 도입 일정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상반기 국내 도입이 확정된 백신은 1808만8000회분이며, 모더나·노바백스 등 271만회분 추가 도입을 협의 중이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노바백스와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의 허가신청 전 사전검토에 들어갔다. 특히 노바백스는 상반기 초도물량 도입을 논의하는 제품 중 하나여서 신속한 허가 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2차 목표인 ‘6월까지 1200만명 접종’에 나섰지만 변수도 남아있다. 불신이 생긴 일부 백신을 향한 기피현상이 심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다. 지난 28일부터 30세 이상 군장병·군무원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총 대상자 12만6000여명 중 83%만이 접종에 동의했다. 여전히 2만명 이상이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현행 단계(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와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핵심 방역 수칙은 3주간 추가로 연장됐다. 아울러 정부는 예방접종이 차질없이 시행되고 유행이 평균 1000명 이하로 적정 통제가 되는 경우, 오는 7월부터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 재편하기로 했다. 또한 현재 개편안이 적용되고 있는 경상북도(12개군)의 시범 적용은 3주 연장하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요청이 있는 경우 시범 적용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확진자 숫자와 더불어 그간의 의료역량 확충과 적극적인 선제검사 등에 따른 충분한 병상 여력 등도 함께 고려했다"며 "지금의 거리두기 방역 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 조치를 다음달 3일부터 3주간 더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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