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주민들 수 천명 미얀마-태국 가르는 강 인근 대피
살윈강을 건너 태국 쪽으로 피신하는 카렌족 주민들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군의 공습이 이어지면서 8천명 이상의 카렌족이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피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태국-미얀마 국경 지대 20여개 카렌족 커뮤니티 연합 단체인 '카렌평화지원네트워크'는 30일 SNS를 통해 수천 명의 카렌족이 살윈강의 미얀마 쪽에서 미얀마군 공습을 피해 숨어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얀마군과 카렌족 간 충돌이 고조되면) 수 일 내에 살윈강을 따라 거주하는 8천명 이상의 카렌족이 태국으로 도망을 가야 할 것이다. 태국군이 그들이 전쟁터에서 도망칠 수 있도록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태국 매홍손 주와 살윈강으로 국경을 접한 남동부 카렌주에서는 27~28일 이틀 연속 미얀마군의 공습이 이어졌다.
카렌민족연합(KNU) 반군이 지난 27일 새벽 살윈강 인근 전초기지를 점령한 데 따른 보복이었다.
'카렌평화지원네트워크'와 인도주의 단체 '프리버마레인저스'에 따르면 제트기와 헬리콥터 등이 동원된 공습이 6차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평화지원네트워크측은 이미 약 300명의 주민이 국경을 넘어 태국 쪽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태국 매홍손주와 살윈강을 사이에 두고 위치한 미얀마 잇뚜타 난민 캠프. |
이번 주 미얀마 잇뚜타 난민캠프에서 가족과 함께 태국 국경을 넘은 카렌족 추 와는 로이터 통신에 "미얀마 군인들이 오면 우리를 쏠 거라고 사람들이 이야기해서 살윈강을 건너 이쪽으로 도망쳐왔다"고 말했다.
한편 북부 카친주에서도 미얀마군이 카친독립군(KIA)이 빼앗은 알로 붐 기지를 재탈환하려 6일간이나 공습을 진행했다고 현지 매체 이라와디가 카친침례교도협의회(KCB)를 인용해 전날 보도했다.
KCB는 "지난 이틀간 마을 주민 100명이 추가로 우리 교회로 피신해왔다"면서 "더 많은 주민이 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 차서 더 많은 주민이 오면 수용할 자리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라와디는 지난 27일까지 모마욱 지역 마을 주민 5천500명 이상이 미얀마군 공습을 피해 교회나 사원으로 피신했다고 보도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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