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지분 대부분 이 부회장 상속 전망
생명·물산·부동산 다른 가족에 더 배정
빠르면 30일 오후부터 지분 변경 공시
재계와 증권가에서는 삼성가(家) 유족들이 유산 상속 방안을 통해 1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하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핵심 계열사 지분이 상속되며, 이 부회장의 그룹 지배력을 높이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30일 재계 등에 따르면 삼성가는 이날까지 상속 재산을 평가해 상속세를 신고하고 납부해야 한다. 지분 분할 비율 등이 상의되지 않았다면 추후 결정해 수정 신고할 수 있지만,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삼성생명 등 계열사별로 특수관계인 지분 변경 공시가 이뤄질 수 있다.
앞서 삼성가는 이 전 회장의 유산 처리 방식을 발표하며 12조원 이상의 상속세를 납부할 것이라면서 유족들에 상속되는 지분 비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지분 배분은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이 부회장의 경영권 강화에 방점이 찍힐 것으로 점쳐진다.
현재 이 전 회장의 주식 상속 자산은 삼성전자 보통주(4.18%)와 우선주(0.08%), 삼성생명(20.76%), 삼성물산(2.88%), 삼성SDS(0.01%) 등이다.
이 전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 가치는 주식 상속가액 기준으로 15조5000억원, 삼성생명 지분 가치는 2조7000억원이다. 이 전 회장이 남긴 상속 지분 중 그룹의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 상당수는 이 부회장에게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가가 기업 지배력을 잃지 않기 위해 유산을 법정 비율대로 분할하기 보다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이 지분 상속을 포기하고 아들인 이 부회장에게 넘겨주면서 경영권을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외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지분, 부동산 등의 유산은 다른 가족들이 보다 많이 가져가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상속을 계기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가 추가로 변화할 가능성도 점친다. 유력한 방안으로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사업지주회사와, 삼성생명을 주축으로 한 금융지주로 양분하는 구조가 거론된다. 이태형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