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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를 만나러 갔다가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대학생의 아버지가 30일 블러그를 통해 “많은 제보가 들어왔다”면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많이 느꼈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실종 대학생(22)의 부친 손모(50)씨는 이날 블러그에 글을 올려 “사실 쓸 말이 많지 않은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것 같아 적어본다. 많은 관심과 성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손씨는 “어제(29일)는 전단지를 붙이고 현수막을 설치했다.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인근 아파트에 거의 다 붙일 수 있었다. 처음에 800장을 준비했다가 계속 추가해서 1,200장정도 된 것 같다”면서 “어제 이후로 많은 제보가 들어왔고 지금도 비오는 밤 1시에 멀리서 오신 분이 계셔서 형사분과 같이 현장에서 제보를 듣고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실 믿기 어렵네요. 멀리서 아무런 대가도 없이 오셔서 시간을 할애하신다는게....”라면서 “이번에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 좋은 분들이 많다는 것, 많이 느꼈다. 이런 세상을 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기도 하다”고 말했다.
서울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인 아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잠이 들었는데 친구는 다음날 오전 4시30분쯤 깨 A씨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자 먼저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연락이 닿지 않고, 친구도 그의 행방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알게 된 A씨의 부모가 아침 일찍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
지난 25일 새벽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에서 실종된 A(21)씨를 찾는 전단지 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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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해 수색에 나서고 있지만 이렇다 할 단서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을 비춘 폐쇄회로(CC)TV가 없어 A씨의 정확한 행방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따르면 반포한강공원 주변에는 22기의 CCTV가 있지만 대부분 승강기 내외부(10기), 나들목 통로(6기), 분수(5) 등에 설치됐고, 공원을 비추는 CCTV도 A씨가 있던 지점과는 거리가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아버지는 전날 블로그에 “제겐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고 흔히 말하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라며 “형사분들도 노력하시지만 CCTV는 너무 없고, 있어도 흐릿해서 아들인지 아닌지 파악이 안 된다. 제발 한강에서 이 시간에 있으셨던 분은 연락 달라”고 호소했다.
소식을 접한 시민들과 A씨 대학교 학생들이 수색을 돕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박희준·이종민 기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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