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 개최 대비해 40일 문 닫고 공사
KLPGA 챔피언십 개최를 앞두고 선전을 다짐하는 주요 선수들. |
(영암=연합뉴스) 권훈 기자 = 전남 영암군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파72)는 지난해 처음으로 프로 대회를 열었다.
9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팬텀클래식, 10월에는 휴앤케어 여자오픈을 개최했다.
문을 연 지 1년 만에 프로 대회를 한 달 사이에 두 번이나 치른 사우스링스 영암 카일필립스 코스는 6개월 만에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크리스 F&C 제43회 KLPGA 챔피언십을 유치했다.
앞서 두 번의 대회 개최가 신생 코스의 점검이었다면, 이번 KLPGA 챔피언십 개최는 코스의 가치를 입증해내겠다는 의지였다.
29일 KLPGA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선수들은 "코스가 몰라보게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코스 관리 상태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향상됐다.
그린과 페어웨이가 매끈해져 의도하지 않은 상황이 거의 없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야구 경기에서 내야의 불규칙 바운드가 야수의 실수를 부르듯 골프에서도 그린과 페어웨이 관리가 부실하면 선수들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특히 그린 상태는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펼치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사우스링스 영암은 작년 10월 KLPGA투어 휴앤케어 여자오픈이 끝난 뒤 코스의 대대적인 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12월부터 2월까지 약 40일 동안 카일필립스 코스 문을 닫고 보수 작업을 벌였다.
동남아 골프 관광 대체 지역으로 전남 지역이 떠오르면서 겨울 골프 수요가 폭발했지만, 코스 개선을 위해 막대한 수입을 포기했다.
페어웨이를 일부 걷어내고 배수시설을 새로 설치했다. 페어웨이 잔디도 부분부분 새로 심었다.
벙커는 아예 모조리 뜯어낸 뒤 재시공했다. 벙커 모래도 모두 고급품으로 바꿔서 채워 넣었다.
적은 양이라도 비가 오면 축축해지던 페어웨이와 벙커가 뽀송뽀송해졌다.
트랜스포머라는 장비를 사들여 대회를 앞두고는 페어웨이를 다림질하듯이 다듬었다.
카일필립스 코스 개선 작업에만 1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했다.
돈과 시간, 정성을 들인 결과는 메이저대회에 걸맞은 높은 수준의 코스로 나타났다.
KLPGA 투어 최진하 경기위원장은 "선수들 기량을 객관적으로 반영할 수준의 코스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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