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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LH 임직원 투기 논란

김현준 LH 사장 조용한 행보…외부일정 줄이고 내부결속·혁신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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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후 외부 일정 2건뿐 "당분간 혁신에 집중"

LH 직원 "조직 한결 차분해져…혁신 방안 예의주시"

뉴스1

김현준 신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지난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86회 국회(임시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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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형민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이라는 특명을 띄고 임명된 김현준 신임 사장의 조용한 행보가 업계의 관심을 끈다.

신임 LH 사장이라면 으레 취임 초기 거치는 언론과의 인터뷰나 지방 본부 현장 순회 방문보다는 조용히 업무 파악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다.

30일 LH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출석과 'LH 사태'의 진앙인 광명시흥 지구 방문일정을 제외하고는 일체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업무 파악에만 집중하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일인 26일은 경남 진주 LH 본사에서 취임식 후 집무실에서 본사 직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27일에는 오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출석해 인사한 후 오후엔 역시 수도권 사업단 중 한 곳의 사무실에서 업무 파악에 나섰다.

그는 취임 3일 만인 28일 처음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LH 사태' 의혹의 시작인 광명시흥 지구다. 이후 2·4 공급대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주재했다. 사장 부임 이후 첫 주재 회의다.

'LH 사태 수습'과 정부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2·4 대책의 차질 없는 진행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인다. 29일부터는 별다른 현장 일정 없이 업무 파악에만 열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사장의 취임 후 행보는 다양한 대외활동을 펼치며 공격적으로 업무를 파악했던 전임 변창흠 사장과 비교된다.

변 사장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이던 지난 2019년 4월26일 LH 사장으로 취임했다. 취임 직후부터 주거복지와 관련해 지자체를 돌며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대외활동 보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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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LH 신임 사장이 취임 후 첫 현장 행보로 28일 '광명시흥 지구'를 방문했다. LH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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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과의 인터뷰 등 접촉을 일체 하고 있지 않은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LH는 국내 최대 공기업인 데다, 주택 정책의 이행을 사실상 책임지고 있어서 많은 관심이 쏠리는 만큼 언론 노출 빈도도 잦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부동산 비전문가라는 특성과 꼼꼼하고 완벽함을 도모하는 김 사장의 업무 스타일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김 사장이 LH 사태의 해결과 조직 체질 개선이라는 특명을 띄고 임명된 데다 여전히 국민적 반감이 큰 만큼, 요란한 모습보다 차분하게 개혁에만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언론과의 접촉을 삼가는 것도 괜한 오해와 구설을 만들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임직원 숫자만 1만명에 달하는 초거대 조직의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는 것이라는 설명도 있다.

LH 관계자는 "언론과의 접촉이나 인터뷰, 대외활동보다는 우선 조직 혁신방안 등에만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라며 "당분간은 지난 4개월여간 무주공산이었던 조직을 추스르고, 업무를 꼼꼼히 파악하는 데에만 집중하실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김 사장의 '조용한 행보'에 LH 직원들은 기대감과 걱정을 함께 내비쳤다. 한 LH 직원은 "새 사장이 보임되면서 붕 떠 있던 조직이 한결 차분해졌다"면서도 "다들 어떤 혁신 방안이 시행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maver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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