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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수)

이슈 한강 대학생 사망 사건

한강서 실종된 대학생 지인 “같이 술 마신 친구도 고생…억측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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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한밤중 잠이 들었던 20대 대학생이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학생의 가족, 친척, 친구 등이 온라인에 호소 글을 올리며 도움을 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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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손씨 아버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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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25일 오전 3~5시쯤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뒤 연락이 끊긴 대학생 손정민씨(22)를 찾고 있다.

손씨는 24일 오후 11시쯤부터 동성 친구 B씨와 반포한강공원에서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오전 4시 30분쯤 잠에서 깨 귀가했다. 경찰 조사에서 B씨는 “친구가 보이지 않아 집에 간 줄 알고 귀가했다”고 진술했다.

손씨의 아버지는 28일 블로그를 통해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글과 함게 손씨의 사진을 여러장 올렸다.

손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오후) 11시경 친구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 아들 핸드폰을 보니 이미 (새벽 추정)1시 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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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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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시 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서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 그 집에선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 주섬주섬 노트북과 아이패드, 핸드폰을 챙겨서 집에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손씨 아버지는 “새벽 4시 30분경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 그리고 집에 와서 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5시 30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잘 모르겠는데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며 “친구 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 봐 전화를 시도한게 6시경인가 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경 전원이 꺼져 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 추적은 의외로 강을 건넌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라 알려줬다”고 했다.

손씨 아버지는 “한강에 가신 분들, 특히 그 시간에 (제 아들을) 보셨는지 알려줄 수 있나”라며 애타는 마음을 전했다.

손씨의 친구도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실종된 친구를 찾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24일에서 25일 넘어가는 새벽에 반포한강공원에 차량을 주차했었다면 사과 같은 인상착의의 대학생 남성이 찍히지 않았는지 확인 한 번씩만 부탁드리겠다”라고 호소했다.

이어 “성격도 서글서글하고 장난도 잘 받아줘서 미워하는 사람 하나 없던 친구다. 모두가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일부 누리꾼들이 함께 술을 마셨던 B씨가 혼자 귀가한 것을 의심하자 글쓴이는 “같이 술마신 친구는 지금 사라진 친구와 정말 친한 친구이고 지금 사라진 친구는 심성이 너무 착해 원한을 살만할 일을 할 친구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흔히 뉴스나 영화에서 살인을 접하긴 하지만 살인이라는게 사실 비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이가 엄청난 독기를 품어야 행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같이 있던 친구는 그렇지 않았다. 지금 실종된 친구 다음으로 고생하고 있는 아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심이 가는 정황이라는 것 모르는 바 아니나 2차적인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억측은 자제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손씨의 사촌형도 보배드림에 블랙박스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지나치지 마시고 한강 주차하셨던 분들 확인 꼭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B씨가 갖고 있던 손씨의 휴대전화에는 25일 오전 2시에 찍힌 영상이 마지막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해당 영상에는 손씨와 B씨가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29일 한 매체는 손씨 아버지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손씨 아버지는 파란색 펜으로 “집에 오면 전화해 너 찾으러 다니고 있어”라고 쓴 문장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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