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환영회' 지지자 모임이 내걸어…사저반대 단체, 비대위 결성 "대화할 것"
"대통령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
(양산=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가 퇴임하고 거주할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사저 일대에 '공사 반대' 현수막이 걸린 데 이어 이번에는 같은 장소에 '환영' 현수막이 내걸리는 등 논쟁으로 비화하는 모양새다.
29일 공사가 일시적으로 멈춘 문 대통령 평산마을 사저 500여m 주변과 하북면 일대에는 '대통령님 저희가 울타리가 되어드리겠습니다', '밝은 달은 우리 가슴 일편단심!'이라고 적힌 현수막 13장이 내걸렸다.
현수막 하단에는 '달빛환영회 일동'이라는 명칭이 담겼다.
'달빛'은 문 대통령 지지자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이다. 따라서 이 현수막은 지지자들이 부착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을 주민에 따르면 해당 현수막은 전날 오후에 부착됐고 현재는 일부 철거됐다.
마을에서 약 1.5㎞ 떨어진 신평버스터미널 일대에는 '대통령님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하북면 주민'이라고 작성된 현수막이 걸렸다.
앞서 이 마을에서는 하북면이장협의회 등 하북면 지역 17개 단체는 교통 혼잡, 이웃간 갈등 등을 이유로 사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 43개를 곳곳에 내걸었다.
문재인 대통령 양산 사저 건립 반대 현수막 |
이후 28일에는 문 대통령 기존 사저가 있는 양산 덕계동 매곡마을 주변에는 '대통령님 매곡 주민은 기다립니다', '김정숙 여사님 사랑합니다'라는 환영현수막이 걸렸다.
이 현수막은 대통령 사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리자 매곡 마을 주민이 안타까워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사저가 있는 매곡마을 주민은 "하북지역에서 대통령 사저 공사를 반대하는 현수막을 제작한 게 안타까워 환영 현수막을 제작했다"고 말했다.
신규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에서 만난 주민도 "여기 사람들 대다수가 문 대통령 오는 것을 환영하는 데 반대 현수막이 왜, 무엇 때문에 걸리는지 모르겠다"며 안타까워했다.
회의 |
사저 공사를 반대했던 하북지역 17개 단체는 이날 하북주민자치센터 강당에서 2시간여 비공개 대책 회의를 열고 '사저건립에대한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를 결성했다.
위원장은 정용구 하북면이장협의회 회장이 맡는다.
정 위원장은 회의 종료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비대위를 통해 시, 청와대와 소통할 예정이다"며 "언제든 요청이 오면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사저 공사로 이웃 간 갈등을 결코 원하지도 발생해서도 안 된다"며 "정치적 논리로 건립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한 회의 참석자는 "청와대가 사저가 있는 평산마을 주민하고만 간담회를 한차례 했는데 이곳에는 평산마을만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교통 불편 등 사저 공사와 관련한 문제가 해당 마을에만 국한하지 않는다"며 "면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달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환영 현수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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