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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스스로 지키자" 미얀마 시민들 반격에 정부군도 사망자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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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발생 후 시민 756명 사망…탈영 군경이 시민군에 합류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미얀마에서 쿠데타가 발생한 지 석 달이 다 되어 가면서 사냥용 총과 사제 총, 사제폭탄으로 무장한 시민군·자경단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군경의 발포와 폭력에 사망한 시민 수 756명에 비하면 미미하지만, 시민들 반격에 목숨을 잃는 정부군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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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 무기 들고나온 미얀마 시민들
[EPA=연합뉴스]



29일 미얀마나우, 이라와디와 SNS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미얀마 전국 곳곳에서 정부군과 시민군·자경단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했다.

지난 27일 밤 미얀마 중부 사가잉주 타무의 쿤타웅 다리에서 순찰하던 자경단과 정부군 사이 총격전이 벌어졌다.

타무 자경단은 지역 주민들이 정부군으로부터 마을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만들었다.

자경단에는 시민들을 향해 발포하라는 상부 명령을 따를 수 없어 탈영한 군인도 가입했다.

자경단은 총과 수류탄으로 정부군과 맞서 싸워 정부군 3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이날 충돌로 자경단에 가입한 탈영 병사 아웅아웅(30)도 정부군의 총에 가슴을 맞아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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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향해 총기 조준하는 미얀마 군경
[AFP=연합뉴스]



미얀마 서북부 친주 민닷에서도 무장한 시민군과 정부군 간에 잇달아 총격전이 발생해 최소 20명의 정부군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지난 주말 체포한 시민 7명을 27일 밤 석방했으나, 마을 외곽에서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민닷의 한 주민은 "그들이 억류자들을 석방했지만, 총격전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군·자경단에는 탈영한 군인과 경찰이 무기를 가지고 합류해 무장 저항을 이끄는 경우가 많다.

이달 1일에는 군부에 등을 돌리고, 시민불복종운동(CDM)에 참여한 경찰이 이끄는 시민군이 사가잉주 경찰초소에 수류탄을 투척해 경찰관 5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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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군과 정부군의 총격전이 반복되는 민닷 마을
[트위터 @BurmaRevolut·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 군부는 이달 들어 시민들이 사제무기를 들고 맞서기 시작하자 기관총과 수류탄, 유탄발사기까지 동원해 진압하고 있다.

군경은 시민들의 무장 저항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싹을 잘라야 한다'는 전략으로 초기 진압에 집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지키자"며 총을 드는 시민이 늘고 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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