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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국내 백신 접종

정은경 "65세 미만도 2분기 AZ 접종 추진"…접종 대상 확대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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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30세 이상 군 장병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8일 해군 잠수함사령부 장병이 해군 잠수함사령부 당경관에 설치된 접종소에서 백신 접종 전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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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분기 접종 대상을 65세 미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7일 “코백스를 통해 추가로 들어오게 될 물량과 30세 미만 접종 예정이던 아스트라제네카(AZ) 물량을 고려해 65세 미만 연령까지 확대 접종하는 걸 검토 중이다”라고 밝혔다.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하반기 접종 대상자를 2분기로 앞당기는 이유는 뭘까.



백신 접종률 낮자 대상자 확대해 타개할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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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육군 장병과 군무원들이 충남 계룡대 체육관 내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순서를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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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이유는 접종 대상자를 확대해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초 2분기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난 19일엔 항공승무원ㆍ장애인, 노인 방문 돌봄 종사자 등에 대한 접종이, 26일엔 보건의료인ㆍ사회필수인력ㆍ만성신장질환자 등에 대한 접종이 시작됐다.

하지만 접종률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대상자별 예약 현황과 실제 접종률을 살펴보면 ▶만성신장질환자 43%(접종률 11.8%) ▶보건의료인 59%(19.2%) ▶장애인ㆍ노인방문ㆍ보훈 인력돌봄 종사자, 항공승무원 70%(55.6%) ▶사회필수인력 75%(22.4%)다. 방역당국은 앞으로 예약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며 접종을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에선 “사실상 반강제적으로 맞히려는 분위기”라며 갈등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5월 예정된 ▶65~75세 노인 494만3000명 ▶유치원ㆍ어린이집, 초1~2학년 교사 49만1000명 ▶만성중증호흡기질환자 1만2000명 외에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앞서 상반기까지 1200만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주장했기 때문에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숫자를 채우려고 할 것”이라며 “대상자를 당겨 1차 접종자를 최대한 늘리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약속대로 들어온다면 백신 물량도 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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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입국장의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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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AZ 백신 물량은 충분할까. 역설적이게도 접종률이 떨어지면서 AZ 물량엔 여유가 생겼다. 30세 미만에는 AZ 접종이 제한되면서 약 64만명분의 물량이 남게 된 부분도 있다. 실제 1ㆍ2분기 접종이 시작된 AZ 접종 대상자는 약 238만명이다. 여기에 5월에 접종이 시작되는 인원 545만명을 추가하면 약 783만명 정도다. 접종 대상자보다 실제 접종률은 떨어지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은 더 적을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안에 2회차 접종이 이뤄져야 하는 95만회분을 추가한다고 해도 상반기 도입 예정인 AZ 물량 1067만4000회보다 적다. 여기에 2분기 안에 노바백스ㆍ모더나ㆍ얀센 백신 271만 회분이 도입돼 새롭게 백신 물량을 재편하게 되면 숨통이 더 트일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전문가들은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기에 앞서 백신 신뢰도부터 올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AZ도 그렇고 2분기 도입 예정인 얀센 백신도 그렇고 희귀혈전 발생 논란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맞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이렇게 되면 다른 백신 정책에도 신뢰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화이자나 모더나 등 상대적으로 안전성ㆍ유효성이 입증된 백신에 집중하는 게 낫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금 당장 접종이 급한 게 아니다. 방역당국이 밝혔듯 백신 접종 속도는 하반기에도 충분히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화이자 모더나 등 안전한 백신 위주로 접종을 이어가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했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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