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윤여정.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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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감독 정이삭)로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뒤 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할리우드 영화계를 향한 자신의 솔직한 심정을 재치있고도 날카롭게 표현했다.
윤여정은 28일(한국시간) 미국 NBC 방송 아시안 아메리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오면 한국에 있는 분들은 제가 할리우드를 동경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저는 할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제가 (미국에) 계속 오는 이유는 내가 미국에 와서 일하게 되면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을 한 번이라도 더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며 “그것은 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솔직히 털어놨다.
NBC 방송은 윤여정에게 ‘K그랜드마’(한국 할머니)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했다. NBC는 “윤여정은 글렌 클로스와 브래드 피트를 존경한다고 했지만, 작은 경고사항이 있다”며 “그는 할리우드에 그렇게 관심이 없다”고 표현했다.
앞서 윤여정은 지난 26일 시상식 당일 한국 특파원단과 기자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도 우스갯소리로 “저는 미국 사람들 말 잘 안 믿는다. 단어가 화려하지 않나”라고 반문하며 “(그들이)내 퍼포먼스를 존경한다는데 제가 너무 늙어서 그런지 남의 말에 잘 안 넘어간다”고 말해 주목받은 바 있다.
윤여정은 시상식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날 인터뷰에서도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에 함께 오른 미국 여배우 글렌 클로스에 대한 칭찬을 계속해서 아끼지 않았다.
윤여정은 2000년대 초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서 당시 50대인 클로스가 20대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여주인공 ‘블랑쉬’를 연기하는 장면을 보고 클로스의 용기가 부러웠다고 털어놨다.
윤여정은 그에 대해 “클로스가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연기에 도전하며 열심히 노력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이 없으면 따분해진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느냐”며 “직업은 여러분의 일부분이고 당신의 이름과 당신 자신을 대변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순자’ 역할을 연기한 윤여정은 당시 뇌졸중을 앓는 ‘순자’의 표정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셀러리와 당근을 입안에 넣는가 하면, 마지막엔 육포를 집어넣는 등 실감나는 표정 연기를 위해 연구했던 일화도 공개했다.
그는 “제가 잘한 것은 없다. ‘미나리’ 대본이 잘 쓰였다”고 공을 돌리며 “내가 상을 받았을 때 매우 행복한 순간이었지만, 그것이 제 인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또 한 번 강조했다.
아울러 “저는 집으로 돌아갈 것이고 다시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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