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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후쿠시마 오염수방류 주민반대 요지부동…"정부방침이라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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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나오는 방사성 물질 오염수를 재처리해 태평양으로 방류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는 지역 어민들의 목소리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있다.

28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이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전날 후쿠시마 이와키시(市)에서 어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방류 전후의 해양오염 감시체계 강화 계획 등을 설명하는 행사를 열었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소속 조합장들이 주로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일본 정부가 지난 13일 오염수의 방류 처분 방침을 결정한 뒤 지역 어민 대표들을 대상으로 열린 첫 설명회였지만 고바야카와 도모아키(小早川智明) 도쿄전력 사장은 불참했다.

이날 일본 내각부도 이와키시에서 어업협동조합 관계자들에게 방류처분의 불가피성을 설명하는 등 중앙정부 차원의 지역 주민 설득 작업을 본격 시작했다.

그러나 이 행사에선 정부의 해양방류 결정 후에도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어민 대표들의 의견이 쏟아졌다.

연합뉴스

후쿠시마 제1원전 부지 내 오염수 저장 탱크. [교도=연합뉴스 자료사진]



노자키 데쓰(野崎哲)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도쿄전력 간부들을 앞에 두고 "국가방침이 결정됐지만 반대한다"며 준비 작업을 거쳐 2023년 초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는 오염수 방류를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도쿄신문은 이 행사에서 다른 조합장들도 도쿄전력과 일본 정부에 대한 불신감을 드러내면서 방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를 잇따라 냈다고 전했다.

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경향이 강한 일본에서 정부 방침이 결정된 후로도 조직적 반대 움직임이 이어지는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후쿠시마현 미나미소마(南相馬) 시의회는 27일 원전 오염수의 방류 결정 철회를 중앙정부에 요구하는 의견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미나미소마 시의회는 의견서에서 "지역 목소리를 무시한 방류 강행은 후쿠시마의 지난 10년간 생업 재건 노력을 무위로 만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의회는 도쿄전력이 2015년 오염수 문제와 관련해 어민 등 이해 관계자의 동의 없이는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을 거론하면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처분방법을 찾을 때까지 지금처럼 지상 보관을 계속할 것을 요구했다.

park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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