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대 복원하고 세종대왕·이순신장군 동상·분수 보완
당초 10월 완공서 1~2개월 밀릴 듯…늦으면 내년 봄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2021.4.27/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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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 보완·발전해 완성도를 높이기로 했다.
오 시장은 27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원상복구의 경우 복구 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한다"며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보완·발전해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만큼, 400억이란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리기보단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것이 정치인이자 행정가로서 서울시장의 책무"라며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3대 분야에 대해 보완하기로 했다. 광장의 역사성을 강화하기 위해 월대를 복원하고 이순신장군·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받은 주요 공간을 보완·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경복궁 앞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다"며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나온 점을 언급하며 "육조거리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고민해 보완하겠다"고 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관련 상징물과 관련해서는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이겠다"며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 시민 여러분께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광장 주변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상생 전략도 함께 고민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서는 설계변경이 약간 필요한 상황이다. 당초 10월 완공 계획이었으나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오 시장은 "월대를 복원하게 되면 광화문 앞이 볼록한 형태, 유선형으로 돌출되는데 교통 영향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다"며 "율곡로 교통 흐름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보고받아 1~2개월 정도 늦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겨울 초입에 완성되면 일부 공간에 심어지는 나무의 활착에도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기왕 늦어지는 거 봄까지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 등 일부 시민단체가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공사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금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과정에서 중단할지, 계속할지 결정하지 않으면 공사 현장에 혼란을 야기한다"며 "이미 취임한지 2주 이상 됐고, 일단 이렇게 결정한 뒤 추후에 시민단체 분들과 대화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 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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