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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오세훈 "광화문 광장 계속…완성도 높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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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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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 재구조화 사업’을 보완해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를 중단하면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비용이 소요돼 예산을 날릴 수 있다는 이유다.

오 시장은 27일 광화문광장 조성 관련 입장 발표를 통해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다"며 이 같이 말했다.

다음은 오 시장 발표 내용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저는 오늘 광화문광장의 추진 방향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지금의 광화문광장은 제가 시장으로 재직했던 지난 2009년 8월1일 준공됐습니다.
도심재창조 프로젝트 일환으로 꼬박 3년을 준비한 끝에 탄생한 광장입니다.

그 과정에서 ‘중앙 안’과 ‘편측 안’을 두고 격론이 있었습니다. 당시 다양한 의견 수렴을 거쳐 중앙 안이 상당한 지지를 받으면서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박원순 시장 취임 이후 돌연 광장형태에 대한 재검토가 이뤄졌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행정의 연속성이 훼손되고 오히려 시민들 간에 찬반 갈등이 야기되었습니다.

저는 광화문광장을 중앙에서 편측으로 옮기는 재구조화는 과거에 결정된 행정적 결단을 부정하는 것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시장 권한대행 기간인 작년 11월 중순,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공사가 착공되었습니다.
이미 34% 공정이 진행되었고, 250억이라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저는 시장으로 취임한 이후 이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해 깊이 숙고했습니다.
광장을 원상복구 하는 방안, 전면 재검토하는 방안, 그리고 보완‧발전시키는 방안까지 다양한 안을 두고 최선의 방안을 모색했습니다.

원상복구안의 경우 복구비용까지 최소 400억원의 매몰비용이 발생합니다. 관련 기관과의 재논의 절차도 밟아야 합니다.

전면 재검토안의 경우 장기간 광장 사용이 어려워 시민들께서 불편을 겪어야 하고
오히려 소모적 논쟁과 갈등을 더 일으킬 우려가 있습니다.

보완‧발전안은 현재 계획된 안을 바탕으로 하되 역사성과 완성도를 더 높여 광장사업을 조속히 완성하는 안입니다.

서울시는 깊은 검토와 토론 끝에 광화문광장 조성 공사를 진행하되, 현재 안을 보완‧발전시켜 오히려 완성도를 높이기로 결론 내렸습니다.

가능한 한 행정의 연속성을 최대한 존중하겠다는 저의 행정철학이 바탕에 있습니다.

즉, 돌이키기엔 이미 공사가 상당부분 진행된 부분, 400억이란 귀한 시민의 세금을 허공에 날릴 수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되었습니다.

문제점은 최소화하고 단점을 보완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시민의 세금을 단 한 푼이라도 헛되이 사용하고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 바로 이것이 서울시장의 책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유턴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하겠습니다. 이미 막대한 시민 세금이 투입되었고
공사가 3분의 1 이상 진행된 상황에서 제대로 만들겠습니다.

시민여러분께 크게 3대 분야 보완을 말씀드립니다.

첫째, 광장의 역사성을 한층 강화하겠습니다.
광장의 역사성은 지난 2009년 광장 조성 당시부터 제가 가장 강조해온 부분입니다.

우선 월대 복원은 역사성 회복을 위해 포기할 수 없는 과제로, 이번 공사에 추가하겠습니다.

경복궁 앞 월대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된 이후 오랜 세월 역사 속에 잠들어 있었습니다.
이 월대의 복원은 조선시대 왕과 백성이 소통하고 화합하던 상징적 공간의 복원으로,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른 것입니다.

또한 현재 광화문광장 공사 과정에서 사헌부 터, 삼군부 터 등 많은 문화재가 발굴되고 있지만, 기존 계획안은 이를 충분하게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이에 육조 거리의 흔적을 되살리는 것은 물론 문화재 보전 및 활용에 대해서도 미래지향적 방안을 적극 고민해 반드시 보완하겠습니다.

둘째, 기존 광장에서 시민들이 사랑하는 시설들을 더욱 보완‧발전시키면서 역사적 의미를
스토리 텔링으로 되살려 내겠습니다.

이순신장군 동상, 세종대왕 동상, 물길, 분수 등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광화문광장의 주요 공간들이 더욱 사랑받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충분히 고민하고 개선‧발전 방향을 담겠습니다. 특히 세종대왕의 애민사상이 보다 부각되는 상징물들을 조성해 역사적 의미를 드높일 뿐 아니라, 이순신 장군의 상유 12척, 23전 전승 등의 역사적 사실을 분수 형태로 담아내는 등 시민 여러분께 더욱 친숙한 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셋째, 광장 주변과 연계해 활성화하는 상생 전략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광장 조성과 더불어 주변부의 변화도 매우 중요합니다. 의정부 터, 세종문화회관 등 공공부지와 KT건물 등 민간건물이 광장과 연계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광화문광장 조성사업은 오랜 기간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되면서 많은 시민 여러분께서 관심을 가지는 사업이 됐습니다.

고도(古都)의 숨결이 느껴지는 국가의 상징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돌려드리고자
이 사업을 시작했던 저로서는 고뇌가 매우 깊었습니다.

행정기관의 결정은 시민, 국민과의 약속입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광장이 공사장이 되는 비합리적이고 소모적인 역사가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됩니다. 이제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은 서울시의 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제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이해와 협조가 필요합니다.

시민 여러분!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과 갈등보다는 시민 여러분 모두의 이해와 협조를 통해 광화문 광장이 거듭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저는 광화문광장이 시민이 사랑하고 국민적 자긍심을 높여주는 광장이라는 당초 조성 취지대로 완성도를 최대한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광화문광장 보완‧발전계획이 마무리되는 즉시 시민 여러분께 공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투데이/박은평 기자(pep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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